아침을 열며-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2)
아침을 열며-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07 14: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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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2)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서면 그 사람은 자질이 있다. 현재 이 점을 가장 강조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자신의 본래 모습, 즉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으니 단합을 하는 그 나라는 그토록 강하다. 학교 역사교육 시간을 일과 중 가장 좋은 아침 10시경에 배정하고 2000년을 광야에서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이룬 나라를 다시는 이민족에게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랍비로부터 수시로 교육받고 있다. 그런 그들의 정신이 지금 세계사를 주도하고 있다.

셋째는 철학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가져야 할 철학의 핵심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민족 화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의 냉전체제의 영향으로 분단국가가 된 나라 중에서 통일을 이루지 못한 곳은 우리뿐이다. 한국을 이끌 지도자는 민족의 화해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한반도가 어떻게 이바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한국의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여야 한다.

진정한 평화주의자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평화를 창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평화는 만들어가는 것이며 지속해서 유지해 나가야 한다. 힘이 없는 나라는 평화를 원한다고 할지라도 그 평화를 지킬 수가 없다. 과거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였으나 평화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밝고 강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최근 우리 무기의 수출 신장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더욱더 힘써 증진해야 한다.

넷째는 비전이다. 마땅히 지도자는 나라를 밝고 강하게 하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청사진과 계획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하면 국민이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민족적 과제를 풀기 위한 절절한 고민이 없이 권력만 잡으려 한다면 그것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훌륭한 비전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쏟아부을 수 있도록 자극한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고 우리를 하나로 모으며 능력이 있는 국민으로 만든다. 비전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비전은 어느 날 갑자기 영감처럼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수많은 난관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는 이루어야 할 비전이 많으니 다행스럽기도 하다. 다 이루어져 있으면 무슨 할 일이 있고 의욕이 생기겠는가? 공심과 역사의식과 철학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비전을 창조할 수가 있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이다.

마지막으로 통일론이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오해와 불신, 착오와 실수, 나약과 방관으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지도 않았던 분단을 맞았고 벌써 70여 년이 넘었다. 이대로 영구히 둘 수는 없다. 남북으로 여행을 다니고 손을 잡고 춤도 추고 세계인을 불러 금강산에서 축제도 열어볼 일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가 하나가 되어 행복하게 지내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통일을 이루어야 제대로 나라가 발전한다. 가끔 반대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사정이고 통일 후의 일시적 명현현상을 지나면 우리는 동방의 떠오르는 용으로 불리어질 것이다. 허리가 끊어진 채로 움직이면 쉽게 지친다. 더 큰 활력과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한국을 이끌 지도자의 통일론은 무엇보다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일을 이용해서도 안 되고 명분과 당위로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통일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사명이니 서둘러서도 안 되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의 질이 더 풍요롭고 너그러우며 따뜻한 곳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기쁨에 넘쳐 남북이 이제는 통일하자고 서로서로 웃으면서 만날 때 그때 통일을 하여야 한다. 그 시기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온 겨레의 마음이 하나로 묶이는 정신의 통일, 홍익이라는 민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론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지도자가 가여야 할 다섯까지 덕목이다.

예정된 지도자는 없다. 정치인들은 물 위에 떠다니는 황포돛배나 다름없다. 국민은 바다요, 큰 강이다. 그 나라의 지도자는 그 나라의 국민 의식 수준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량을 방출한다.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의 의식이 어디, 어떤 곳에 가 있는지에 따라서 정책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진다. 국민이 깨어나야 하고 깨달아야 한다.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우리는 어느 곳 어떤 곳으로 향해야 하는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 국민 각자가 깨어나야 하고 한꺼번에 깨어나야 한다. 그래야 성공하는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우리의 위대한 홍익 철학을 완성하려면 우선 우리가 홍익인간이 되어야 하고 그 손으로 홍익 대통령을 앞세워 남북한의 홍익 통일을 완성해야 한다. 그때부터 우리는 세계를 평화롭게 선도할 수 있는 정신 지도국이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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