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자리 찾아가는 남강 다목적문화센터 건립 사업
기고-제자리 찾아가는 남강 다목적문화센터 건립 사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11 15:5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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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진주시의원
남강이 유유히 흐르고 1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는 전통 문화예술의 정수(精髓)를 간직한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 경남의 수부(首府) 도시로 그 유명세는 남부럽지 않았고 문화예술의 기운 또한 수도 서울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소릴 듣던 도시가 이곳 진주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실질적인 자주독립 1주년을 기리고 순수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열리는 영남예술제(지금의 개천예술제)가 있어 순수 문화예술의 고향이라고까지 일컬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지역예술인의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외지로 유출된 문화예술인이 많아진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시의 성장을 위해서는 급격한 인구 유출을 막고 쇠퇴해지는 지역 상권의 활력 회복을 꾀해야만 하는 것도 자명(自明)하다.

그런 점에서 호국 성지인 진주성 내 촉석루를 마주하고 건립될 예정이던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의 지연은 늘 아쉬움을 갖게 했다. 천전동 일원에 조성된 다채로운 문화시설과 머지않아 조성될 망경비거테마공원, 전통문화체험관 등 다채로운 문화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9월 6일 열린 2심 공판에서 진주시가 승소했다는 판결 소식을 접했다. 재판부가 원심과 달리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의 적합성과 공익성, 그리고 정당성과 객관성을 인정했다는 소식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판결 이후 철거 공사와 실시설계 용역 등이 재개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져 다행스럽다.

촉석루를 맞대고 건립될 다목적문화센터는 진주의 전통 문화예술의 정수(精髓)를 담아 시민 모두에게 남강과 함께 문화적 삶을 풍요롭게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진주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에 우뚝 자리 잡게 할 소중한 문화 소통 공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제자리를 찾아가는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지역 문화예술의 요람(搖籃)이 되고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신장시켜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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