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어쩌자고 이럴까
진주성-어쩌자고 이럴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12 14:4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어쩌자고 이럴까

물가가 너무 오른다고 야단들이다. 정치가 엉망이라고 걱정들이다. 세상이 무섭다고 혀를 내두른다. 어쩌자고 이럴까?

생산비가 적게 들어 물가가 싸면 오죽이나 좋겠나만, 고비용 저물가면 생산자가 부아나고 저비용 고물가면 소비자가 부아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적정선이면 딱 좋은데 모사(謀士)꾼들의 재주까지 합세하여 이상한 세상이다. 중간 상인이야 발품 팔아 사는 사람이라 어쩔 수가 없다지만, 덩치 큰 모사꾼이 공기업은 아니었으면 하는데 묘하게도 원가 공개도 못 하는 것들이 많아 아리송하다. 뭐, 속는 것은 조조 군사라고 했는데 그러려니 하면 신선같이 사는 거고, 그러려니 못하면 열불 나고 천불 나서 분통 터져 못 산다.

하지만, 그들이 낸 세금으로 온갖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나마 감지덕지다.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하면 죽을 때까지 괴롭다. 세상사도 관성의 법칙을 따르는지 누가 뭐래도 계속 간다. 천지가 개벽을 해도 아침이면 해가 동쪽에서 뜨니까 그게 탈이다. 하늘이 노해서 하루만 해가 서쪽에서 뜨면 아뿔싸 큰일 났다 싶어 모두가 잘못을 돌아보겠지만, 그럴 일은 없다. 열불이 나든 천불이 나든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인데 울화통이 터져도 뉴스도 보고 살아야 한다. 아침마다 TV만 켜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골이다. 이러다가는 이 정권 내내 이재명 대표 비리 수사로 끝날 수 있겠다 싶어 걱정이다. 얼른 끝내고 정치 좀 했으면 한다.

야당이야 야당 노릇을 한다고 그런다지만, 현 정권은 전 정권 탓만 할 일이 아니다. 전 정권의 잘못은 현 정권이 바로잡는 것이 정치다. 지켜보는 국민이 심판관이다. 친일 굴욕외교는 잘못이고 반공은 잘하고 있고 역사 뒤적거리는 일은 국력 소모고 무책임은 천벌 받을 짓이고 사회구조 개선이 미흡하고 민원 편이에 소홀하고 작은 소리를 못 듣는 것이 흠이나 사업하기 좋게 하고 젊은이들 길 열어주고 저출산에 고심하며 약자 인권보장과 소외 계층을 보살피며 서민을 보듬는 것은 잘하고 있다.

국민이 정치에 등을 돌리면 이 사회는 결속력을 잃고 개인주의로 치닫는다. 각자도생을 위해 외톨이가 되어 공동체 의식을 배척하고 도덕이 무시되고 상식이 먹혀들지 않으면 옳고 그름의 분별이 소용없어 참여를 기피하고 관계를 단절하며 서로를 경계하고 적대시하면 사회질서가 무너진다. 이쯤에서 바로 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