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환영한다
사설-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환영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18 15: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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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가야고분군은 가야 역사와 문명을 보여주는 타임캡슐로 여겨진다.

가야고분군은 가야연맹의 각 권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신라, 백제 등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경북 고령 지산동 7개 고분군이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넘어 그간 소외되었던 고대 가야사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사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가야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유산을 통합적으로 점검 보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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