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에서 전생의 인연을 만나다(2)
기고-진주에서 전생의 인연을 만나다(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18 15: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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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시인·수필가
장철호/시인·수필가-진주에서 전생의 인연을 만나다(2)

그 과정에서 우리 섬에도 절이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허물어졌고, 허물어진 절터에서 금동제 부처님이 발견되어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하였다. 잃어버린 부처님의 존재가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부처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수소문하고 찾아다니길 수년 만에 부처님을 처음 발견한 사람의 후손을 만날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자기 집에 살던 머슴들이 풀베기를 하다 산 중턱에서 불상을 발견하여 약 2년 가까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욕지에 있는 경찰지서(警察支署)에서 이 사실을 알고 빼앗아 갔으며 이후 부처님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소문만 들었다고 한다.

필자는 어느덧 이 부처님의 행방을 찾는 것이 필생의 사업인 양 통영시, 경상남도 등을 다니면서 문의하였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진주 박물관을 찾아가 목록을 뒤지고 담당자들에게 문의를 한 결과 이 불상이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불상이 처음 박물관에 소장될 때인 1938년은 일제 강점기 때로 박물관 명칭이 조선총독부 박물관이었다. 그래서 마치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고 지금까지 찾는 사람도 없었고 존재 여부도 몰랐던 것이다.

이후 불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다가 출토지역에 따라 국립진주 박물관으로 잠시 옮겨졌다가 통일신라시대 유물의 전시 및 연구 등을 위해 국립경주 박물관 영남권수장고에 영남지방에서 출토된 다른 60만점의 유물과 같이 소장되었다. 그 후 다시 출토지역 유물을 소장하는 국립진주 박물관으로 옮겨 소장하게 된 것이다.

이 불상(金銅釋迦如來立像)의 자료를 보면, 국적.시대:한국-통일신라/출토지: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재질:금속-금동/크기:전체높이 11.6cm 불신높이 9.4cm/분류:종교 신앙-불교예배-불상/소장품 번호(국립중앙박물관):본관 13948. 몸체와 대좌가 한 덩어리로 주조되었고, 뒷면에 주조 구멍이 없는 완전한 원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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