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살은 범죄다
칼럼-자살은 범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19 14: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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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자살은 범죄다

죽음의 종류는 다양하며,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은 구천을 떠돌며, 사람 몸에 접신 되기 쉽다. 남자 영혼은 친가 쪽과 가족에게 접신 되기 쉽고, 여자 영혼은 친정 쪽과 외가의 가족에게 접신 되기 쉽다. 일부의 영혼들은 이 몸, 저 몸 옮겨 다니기도 한다.

특히 자살자의 영혼은 자신의 업을 가중시킨 죄로 저승길에 들지 못하고 이승을 맴도는 기간이 길어진다. 독약 먹고 자살, 강, 바다, 우물, 저수지에 투신자살, 집에 불을 질러 자살, 가스 자살, 목메 자살, 높은 곳에서 투신자살, 무기를 이용한 자살 등 자살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자살 형태에 따라 영혼의 장애도 달라진다. 형제간에 극심한 다툼으로 자살한 경우, 그 형제나 조카에게 접신, 그들도 똑같은 방법의 자살로 이끌게 되며, 독약으로 자살한 집안에는 독약으로 자살자가 나오고, 물에 투신자살한 집안에서는 물에 투신 자살자가 대를 걸러 나온다. 자살한 영가들은 당연하게 지옥으로 끌려가며 엄청난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자살은 외로움과 분노, 억울함, 서운함, 배신당한 마음에서 비롯되며, 그러한 마음은 모두 탐욕에서 나온다. 탐욕 속에 살다 죽은 영혼은 생전에 자신이 축적해 놓은 재산에 대한 미련 때문에 자신이 아끼던 금고나 귀중품에 접신 되기도 한다. 만약 알콜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조상영이 가족이나 친지에게 접신 되면, 접신 된 사람은 생전에 그 조상의 술버릇처럼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 가족 중 알콜 중독자가 있다면 윗대 조상들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생전의 알콜 중독 조상이 가족에게 접신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살아서 많은 이성을 탐하던 조상이 자식이나 손자, 손녀에게 접신 되면, 그들도 이성을 탐하며 문란한 생활로 이어지게 된다. 살아서 남편에게 구박받던 여자 영혼이 딸이나 손녀에게 접신 되면, 자신의 한을 풀고자 성격이 거칠어지고, 도둑질이나 사기를 일삼던 조상이 접신 되면 후손 중에 남의 것을 탐하여 도둑질이나 남을 속이는 후손들이 나오게 된다.

죽음의 형태는 다양하다. 번개 칠 때 벼락 맞아 죽기도 하고 홍수나 산사태로 압사하고 바다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죽고, 낚시를 하다 거센 파도에 휩쓸려 죽고, 화재나 산불에 타죽고, 전기에 감전사 하고 다리, 건물, 집이 무너져 압사당하고, 열차, 지하철, 비행기 등 교통사고로 죽고, 쓰나미, 지진, 전쟁, 잠자다 죽기도 한다. 이런 갑작스러운 죽음은 죽은 자신이 숨진 것조차 모른다.

그러나 총에 맞았거나 심하게 다쳐 병원 이송 중 죽은 사람은 자신이 죽는 것을 알게 된다. 반면 갑자기 무방비상태로 죽어서, 자신이 죽는 것도 인식 못한 채 죽었다면, 그 영혼은 살고자 몸부림치게 된다. 예를 들면 운전 중 갑작스러운 차량 충돌로 죽은 사람은 자신이 죽은 줄을 모르기에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살려 달라 애원하며 차를 세우려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러나 상대가 전혀 모르니까 영혼은 지나간 차로 뛰어들고 그 차의 운전자는 영혼을 피하려다가 이차 사고로 현장에서 즉사하며, 그 영혼이 지박령이 되면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람이 살아서는 ‘내 자식, 내 남편, 내 아내’하면서 서로의 잘못을 가슴으로 삭이며 살지만, 죽어서 영(靈)이 되어 몸과 분리되면 그런 생각은 모두 사라지고 살아생전 괘씸하고 섭섭한 생각만 남아,서로 부딪히게 된다.

급사 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세상을 떠난다. 죽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며 숨이 멈추고 자신의 육체에서 영체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이승의 삶이 끝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과 지인들이 자신을 애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을 실감한다.

요즘 자살자가 늘고 있다. 자살은 지옥행이며, 남은 가족들도 많은 피해를 당한다. 죽으면서까지 죄를 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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