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늦기 전에 김치냉장고를 확인해 주세요
기고-늦기 전에 김치냉장고를 확인해 주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04 16: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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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밀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박시영/밀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늦기 전에 김치냉장고를 확인해 주세요

최근 5년간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1250여 건, 매년 250여 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냉장고는 한번 설치하면 그 자리에서 고장이 날 때까지 안전 점검이나 먼지 제거에 등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또한 전기가 상시 공급되는 중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냉장고의 특성상 부품의 전기 절연이 파괴되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제조사 권장 안전 사용기간은 7년이다)

특히, 2005년 9월 이전에 제조된 ㈜위니아딤채의 뚜껑식 김치냉장고는 2020년 12월부터 자발적 리콜이 진행 중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홍보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위니아 딤채 홈페이지 또는 고객상담실 1588-9588을 통해 리콜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우리 관내에서도 리콜 대상인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아파트 거주인이 소화기를 이용해 조기 진화에 성공함으로써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소방시설이 있음에도 화재 대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관내에서의 사례를 들어보자면, 주말농장의 컨테이너 농막에 있던 오래된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소화기가 있었음에도 사용할 사람이 없어 농막 1동이 전소해버린 경우가 있었다.

요즘 농촌에는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로 된 농막이 다수 설치되어 있으며 이 안에 취사가 가능한 각종 가재도구를 비치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농막에는 이미 쓰던 오래된 가전제품을 들여놓는 경우가 많고 먼지 등 제품 설치 환경도 가정에 비해 열악하며 화재 위험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농막에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시간이 많으므로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소방시설이 있다고 하더라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시설을 사용할 사람이 없음으로 인해 그 피해가 큰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는 화재 감지 시 자동으로 분사되는 ‘자동확산식 소화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예방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김치냉장고 화재는 TV에서만 보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주변에서 진행 중인 위험이며, 소방시설을 활용한 초기대응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김치냉장고를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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