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삼락(三樂)
아침을 열며-골프 삼락(三樂)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9 15:59
  • 14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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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골프 삼락(三樂)

세월은 엿새간의 추석 연휴도 끝나고 10월도 벌써 중반을 달리고 있다. 이젠 정말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일교차만 봐도 아침 최저 6도였다가 15시 최고 23도라고 하니 장롱 속의 외투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다. 교정의 나무들도 서서히 단풍색으로 변하고 있다. 그중에서 벌써 떨어진 은행알들은 특유의 고린내를 풍겨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인근 골프장에서도 곳곳에 피어난 코스모스와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金鷄菊)은 더없이 멋진 골프장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본지의 졸필(拙筆)을 통해서 몇 번 언급했듯이 ‘가을 골프는 빚내서도 쳐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그만큼 가을 골프는 어느 때 보다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그 가치가 높게 매겨진다. 물론 골퍼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얘기이니 일반인에게는 금시초문(今時初聞)일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요즘 우리 동네 진주(晉州)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최대 유행 종목인 파크골프(park golf)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면 ‘가을 파크골프도 빚내서 쳐라’인데 파크골프의 경우 적은 비용(1회 3,000~5,000원)으로도 즐길 수 있기에 빚을 낼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예시는 골프나 파크골프를 즐기기에 그만큼 날씨와 풍광이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 옛날 공자(孔子)와 맹자(孟子)는 각자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의 3가지 즐거움)을 논했다. 공자의 경우 첫째,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둘째,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셋째,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라고 삼락(三樂)을 논했다. 맹자 또한 첫째,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無故)한 것이며, 둘째,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고 사람에게 부끄러워 할 것이 없는 것이며, 셋째, 천하의 영재(英材)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고 논했다.

위와 같이 공자와 맹자가 삼락을 논했듯이 가을 골프를 통해서 그 삼락을 감히 누려보고자 한다. 가을 골프의 일락(一樂)은 뭐니 뭐니 해도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는 것이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1부는 거시기 하지만 11시경 시작되는 2부의 경우는 기온과 습도 등의 날씨와 정취(情趣)에 있어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뜨거웠던 여름을 버텨낸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fairway: 잘 다듬어진 잔디 구역)를 걷는 푹신한 기분이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안락함을 선사한다.

가을 골프 2락(二樂)은 역시 동반자(同伴者)와 어울리는 즐거움이다. 최소 4시간 동안 아니면 저녁 식사와 술자리까지 곁들이면 6~8시간 같이 시간을 보내는 귀한 사람이다. 살면서 옷깃만 스쳐도 억만겁(億萬劫)의 인연이 있다는데 무려 몇 시간을 같이 보내는 인연을 말해 무엇 하겠는가! 혹시 예전에 여러 가지 이유로 동반자에게 소홀히 했거나 배려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정말 귀인(貴人) 대접을 하면서 받들어 모셔보자. 나를 위해서 그 귀한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다.

가을골프 3락(三樂)은 맛있는 음식의 즐거움이다. 골프장 오가면서 먹는 음식은 그 어느 때보다 인근 맛집에서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특히, 내기(bet)라도 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내기에서 잃은 돈은 공돈으로 생각하기 쉽다. 네 돈이든 내 돈이든 일단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주인이 없다. 그래서 평소 가보지 못했던 맛집이나 꽤나 그럴듯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받들어 모시는(?) 동반자와 함께 한다면 그것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청량한 가을이다. 10월부터 11월까지 계절이 선사하는 호사(豪奢)를 제대로 누려보자. 만약 그 즐거움을 더하고자 한다면 연습장에서 조금이라도 채를 휘둘러보자. 연습을 하자는 말이다. 간혹 주변 지인(知人)들 중에는 한 달 만에 혹은 두 달 만에 채를 잡았다고 호기롭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반자를 위한 또 다른 배려는 어느 정도 공을 잘 쳐주는 것이다.

가을 골프의 삼락은 이 가을에 좋은 동반자와 멋지게 치고 맛있게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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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10-19 22:35:05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고려 국자감은 고려말에 성균관이 되고, 조선 성균관, 해방후 성균관대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057


윤진한 2023-10-19 22:34:16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2차대전이후, 싱가포르와 대만(차이니스 타이페이라고도 함,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대만도 유교를 믿음)까지 합쳐 전세계 십수억명 유교도가 존재함.

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윤진한 2023-10-19 22:32:36
사당을 찾아 先師(주공정도의 지위)의 예를 표하심. 여하튼, 현재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성인은 하느님을 숭상해오신 요순우탕문무주공의 성인과 같으시며 유교의 교조이신 성인임금 공자님.그리고 기독교세계에서 하느님의 독생자이시자 기독교세계 만왕의 왕 예수님. 이상 끝.@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

윤진한 2023-10-19 22:31:28
유학은 유교의 부분집합에 해당됨. 공자님이전의 하느님(天), 오제(五帝)숭배, 地神숭배, 山川神숭배, 조상신숭배를 始原유교라 할 수 있고, 공자님의 儒家(현대에 들어, 학교교육과 학술용어로 유교라는 용어로 표준화됨)사상은 이전부터의 가르침(始原유교라 할 수 있음. 이는 예수님이전의 구약성서시대에 해당됨)을 계승.발전시키신 것임. 유학은 先秦유학, 훈고학, 성리학, 양명학, 고증학, 공양학이 큰 줄기임. 유교가 성리학은 아님. 유교>유학>성리학의 집합개념임.공자님이 공식적으로 요순우탕문무주공과 같은 성인임금의 문선왕 칭호를 추증받으신게 당나라때임. 춘추전국시대에는 선생님칭호의 공자, 또는 은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성인(聖天子)의 후손으로만 존칭되셨음. 그러다가 한고조(유방)이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공자님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