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다정함의 과학!(The science of tenderness!)’
도민칼럼-‘다정함의 과학!(The science of tendernes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31 07: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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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다정함의 과학!(The science of tenderness!)’


상반기 3월 3주 차에 공개수업을 했다. 그 후 후기를 들어본 학부모님 의견 “선생님은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다”라 전한다. 그럴 수 있다. 창의성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허용적 분위기이어야 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 젤파 세대 아이들은 선생님이 그러한 점을 악용하고 간을 본다. 통제 불능으로 인해 기본 생활 규율이 엉망이 된다는 맹점이다. 아주 적합한 말씀이다. 기본생활 습관 형성과 학습 방법 훈련이 초등학교 시기에 접근 원리이다.

그러나 지금의 가정에서의 MZ 세대 어머니들은 자유분방하게 양육한다. 단지 상대의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희한하게 담당한 학급의 구성원은 손이 유난히 많이 가는 아이들 집단이다. 도움반 특수학급 아이들만 개별화 교육할 때가 아님을 절실히 느낀다. 궤간 순시 후 개별지도 차 결핍으로 인한 아이 옆에 찬찬히 살핀다. 지금 아이들은 부모들이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생활 터전에 나간다. 아이들을 학원과 학교에 맡기면 모든 책임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인성과 생활은 무방비와 무질서이다. 문제가 생기면 내 아이 중심에서만 해석해 민원에 교사를 강타한다. 삶의 현장에서 불안의 요인으로 인해 돈을 벌어야만 하는 강박감으로 인해 더욱더 경쟁적 사회로 치닫는다.

EBS 방송에서 방영하는 K 다큐를 쉬는 토요일 오전에 접한다. 주제는 ‘저출산의 요인과 그 바람직한 해법 제안과 방향성’이다. 초등학생부터 은퇴자 60대 후반의 패널들이 나와 ‘나도 한마디 코너’를 정리해 말한다. 그 가름 줄이 어딜까 하는 부분에 관심이 간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한국 사회의 지나친 경쟁과 비교의식으로 인해 대다수의 가임기 청장년층들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많은 공감이 갔다. 아이들과 지내는 필자는 오늘날 대다수가 승부욕에 불타고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한다는 의식은 해마다 미약하다. 일단, 이기고 볼 일로 지는 일은 용납이 안 된다. 어디 여기까지 그치면 될 일이나...

아이의 바람직한 변화와 성장을 위해 교사로서 사명감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투여하려다 자존감이 미약한 학부모의 경우 그 자녀에게 해석적 측면이 달리 접근되어 오인해 되레 교사가 다치게 되는 현실이 지금 교단의 실정이다. 물론 신뢰가 단단했다면 충분히 풀어갈 일이다. 그러나 교직은 조직사회이고 권위로 연결되어 교사와 관리자 간의 소통에 미흡과 상충 갈등이 생길 때 일은 오리무중의 미궁에 빠진다. 그 해결을 위한 도움 발언을 제시하고자 하나 수용 안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민원의 초동 단계 때 선제적으로 손을 써보고자 하면 엮어져 서로 힘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기회마저 차단하고 상실할 때는 교사는 암담하다. 선제적 접근에 부실했을 때 교사는 어떠한 방패막이 없으니 원론적인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다 생명까지 던지게 되는 실정이다.

최근 켈러 하딩의 ‘다정함의 과학’ 책을 읽었다. 사랑과 연결의 힘은 언제나 조용히 승리를 이끈다는 내용이다. 필자 역시 위에 언급한 민원으로 인해(16학급 담당인 교과전담에 대면의 계기 상실) 의사와 무관하게 지금의 근무지에서 지낸다. 물론 인사기록 카드에 몇 개월의 감봉과 주홍 글씨로도! 하지만, 그간의 법적 순응에 답했고 3년간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져 얻는다. 지금의 사랑스러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인해 나날이 행복하다. 지금은 아이들 모두 귀하다. 335 기법을 써서 ‘그리 아니할지라도 끝까지 아이들에게는 친절과 다정함과 복합적인 사랑으로 가야 하는 것이 답’이다.

우리는 많은 관계망에서 살아간다. 각종 SNS 외에도 소통과 교류를 한다. 다정함은 건강한 삶과도 연결되어 의학이 아닌 사회적 과학이라는 것이다. 친절, 신뢰, 공감 등 서로의 감정과 실을 맞대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들 속에 숨어 있는 건강과 좋은 기운이 나온다는 점이다. 짓궂은 행동이 그룹으로 다가설 때 아이들은 감당이 안 된다. 방어기제나 투사 기법도 아주 지능적이다. MZ 세대 트렌드가 말해주듯 그들의 자녀 역시 말 바꾸기와 변명 늘어놓기 일변이다. 자주 본 유튜브에서 대처기법으로 어른 용어인 고소, 고발이니 하는 어휘도 쉽게 한다. 그럴 때라도 기다려야 한다. 눈으로 마음으로 긍정과 수용의 신호로 한다. 또 인정의 단계로 칭찬기법에 오른다. 그 ‘다정함의 과학’에서 언급하는 지략에 들어선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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