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초심(初心)
기고-초심(初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30 15: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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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종/예이제한방병원 대표원장
서윤종/예이제한방병원 대표원장-초심(初心)

누구나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낀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 집에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많은 애를 쓴다. 손님을 왕으로 모시려는 주인의 정성과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시들어간다. 처음 때의 마음을 가지고 계속 이끌어간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초심’이라는 단어에는 무수한 과거와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초심은 건강이 좋지 않아 찾아오시는 환자 고객들에게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는 것을 알기에 아픈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 아픈 부분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28일 예이제한방병원 대표원장으로 취임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 속에 많은 생각을 하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시작하는 만큼 간절하고 강한 의지와 함께 병원을 찾아오시는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쉽지는 않다. 천성이 친절한 사람으로 몸에 배어 있다면, 흔들림 속에서도 초심의 마음을 되새겨 친절을 되뇌인다면,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께 행복을 전해 주지 않을까? 또한 말 한마디가 주는 친절은 금전을 드리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친절한 표현력과 행동으로 어디가 불편해 오셨는지? 물어봐 드림이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어드리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고 서로 소통해준다면 심정이 풀어질 것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소소한 행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매일 매일 초심을 잊지 않고 행복감을 드리는 일을 해보자고 다짐한다.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어느새 일을 하다 보면, 지나칠 때가 있다. 그때 우리가 점검해야 할 마음이 초심이다. 초심(初心)이란 무슨 일을 시작(始作)할 때 처음 품는 마음이다. 우리 인생의 위기는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온다.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음의 열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겸손히 배우려는 마음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등은 가꾸지 않아도 되지만 촛불은 가꾸지 않으면 쉽게 꺼지고 만다. 물질의 풍요 지수는 인간들이 욕심을 낸 만큼 커졌지만, 더 커진 탐욕과 더 줄어든 양심들 속에 맑고 고운 행복을 더욱 느끼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의 많은 유혹으로 인해서 초심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처음 마음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생각되는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누구나 초심을 간직하고 있다면 우리 인생살이가 한층 편할텐데 말이다. 지닌 것의 소중함도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소중함을 모르고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린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초심과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는지 초심을 상실하지는 않았는지 관찰해 보아야 한다. 초심은 사랑과 같아서 날마다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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