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로봇 시대와 인간성 회복
아침을 열며-로봇 시대와 인간성 회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09 16: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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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로봇 시대와 인간성 회복

어릴 때 만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 길이 움직여 사람은 서 있기만 해도 목적지로 향하고, 계단이 위로 아래로 자동으로 움직여 걷기가 훨씬 수월하며, 비행기 안에서도 식사하며, 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소통을 하며 하늘에서도 택시 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즉 드론이 활동하는 장면들이 실제로 지금 구현되고 있다.

드론은 현재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불과 50여 년 만에 인류는 너무도 큰일을 해내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놀라운 일이 더 생길 것이다. 사람의 인지능력의 끝은 없는가 보다. 자율주행, 쉽게 말하면 출발에서 주차까지 이제 차가 직접 알아서 다 해준다는 말이고 이는 시행되면 도로교통법도 개정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운전 개념이 아니고 승객 개념이니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벌하는 음주 단속법은 폐기될 것이다. 또한, 자동 번역의 시대가 곧 다가온다. 버튼만 눌러 놓으면 내가 하는 말을 자동 번역해서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이를 되받고 하다 보니 번역사의 자리는 텅 비게 될 것이다.

나아가 로봇의 시대가 본격 오게 되면 일상적인 작업에서 로봇과도 가족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온다. 1인 가정이 증가일로에 있고 과거 애완견도 짝이라는 개념의 반려 용어를 써서 반려견으로 칭하고 대우를 하는 작금을 보면 로봇도 반려 로봇이 나오지 않을 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로봇은 사람의 도구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조선소에서는 각종 힘든 작업 현장에서 로봇이 활동하고 있고 일부 요식업소에서는 벌써 서빙을 돕는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일견 저출생, 임금상승, 고임금 등으로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폭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앞으로는 군인 수급을 위해서도 로봇(휴머노이드)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로봇 세상은 점점 속도를 올리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인간이 만든 로봇이 좋은 일만 하면 좋겠는데 벌써 걱정이 된다. 그것은 바로 로봇 시대와 공생하게 되는 우리의 인간성 회복이 문제이다. 경제적 과학적 지리적, 기술적으로는 글로벌 시대가 되었지만 정작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며 지구의 환경과 지구인의 건강과 행복, 평화를 지키려고 하는 노력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의 안위를 위해서는 타국의 약자와 어린애의 살상까지도 가하고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서 이웃 나라와 1년 이상을 끌어가며 전쟁을 하는 참극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죽어있는 물고기가 있는 어항에서 나만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한두 마리 금붕어를 보는 듯하다. 로봇 시대는 막을 수가 없다. 로봇과 인간의 공생 시대는 이미 열렸다. 로봇 관련 주식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감정과 지성 능력을 탑재한, 즉 생각하는 로봇 시대가 오면 로봇과도 가정을 꾸리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바로 인간성 회복이다. 인간성 회복이 전제되지 않고는 로봇이 정말 위험할 수가 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이 인간과 대항하고 인간을 넘어서고 인간을 지배하는 상황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바른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를 잘못 키우면 그 아이는 커서 키워준 어른에게 대든다. 인간성 회복은 인간만이 할 수가 있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양심과 염치를 아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직, 성실, 책임감 있는 덕성을 가지는 것이다. 밝은 마음가짐과 부끄러움을 알고 행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도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이제 로봇과도 공생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지금은 우리가 우리에게 자기 확신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정하고 개척한다. 지구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는 것이다. 지구 환경을 오염시킨 주범은 우리 자신이며 전쟁을 일으킨 자도 우리 자신이며 나라 간의 사이를 나쁘게 만든 이도 우리 인류이다. 원자폭탄을 만든 이도 인류이고 사용한 사람도 인류이며 이를 사용하지 않을 힘도 가진 이가 바로 우리이고 인류이다.

지구와 지구인의 건강, 행복, 평화는 그리 어렵거나 힘든 문제가 아니다, 실천만 하면 된다. 로봇이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전에 우리가 우리의 인간성을 회복하여 로봇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이 지구와 지구인이 공생할 수 있도록 매 순간 노력하자. 우리는 충분히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이다.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가 가능하다고 강력하게 믿고 이를 전달하며 그러한 미래를 희망하며 활동하자.

지구가 위험하다. 지구 과학자들에 의하면 이대로 가면 30년 안에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행성이 된다고 한다. 지구를 위기에서 구할 사람은 바로 지구인이지 신이 아니다. 신은 다만 지켜볼 뿐이다. 우리가 나서서 지구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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