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 억새초원에서 추억을 만끽하세요
창녕 화왕산 억새초원에서 추억을 만끽하세요
  • 추봉엽기자
  • 승인 2023.11.09 17:40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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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장군의 주무대 화왕산성 의병 흰 깃발들 장관
창녕 9경 화왕산 화왕산성 억세군락
창녕 화왕산성에 펼쳐지는 은빛 물결

창녕 화왕산(756.6m)을 비추는 가을햇살이 주위를 울긋불긋한 색깔로 갈아입히고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0대 명산 중에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 군립공원을 찾는 등산객들은 가을 햇살이 부서지며 만든 억새꽃 세상의 배경에 빠져 서로 모델이 되고 사진사가 되어 마음대로 멋을 부려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

창녕읍에서 바라보면 기암절벽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화왕산은 오래전 화산이 폭발해서 형성된 산이라고 한다. 분화구였던 곳에는 3개의 연못이 남아있고 그 연못에는 창녕 조씨 시조가 여기서 탄생했다는 득성비가 있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평원에는 둘레만 십리에 이른다는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경계면을 따라 가야시대 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왕산성이 둘러쳐져 있다. 천연의 요새인 기암절벽을 이용해 조성한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크게 명성을 떨친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장군과 의병들의 활동무대였던 우국충정이 서린 호국영산이기도 하다.

화왕산 억새군락
화왕산성과 억새초원

화왕산은 청정 자연 속에 자리 잡은 화왕산 자연휴양림은 마른 억새와 봄 진달래로 사계절 내내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이미 널리 알리 져 봄의 진달래꽃 상춘객들에게, 자연휴양림과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산나물 체험장 등 트레킹 코스를 비롯해 여름에는 억새초원과 계곡마다 자연조화로 잘 어우러진 소나무 숲이 무성한 원시림 자락에 자리해 청정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또한 11월 가을은 임진왜란 때 명성을 떨친 의병들의 깃발처럼 억새들의 바람결이 전국 관광객들을 용맹의 힘을 치솟게 있으며 드라마 허준, 대장금, 왕초, 상도, 영웅시대,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촬영지로 유명하다.

 

특히 화왕산성 외곽에 위치한 ‘허준’ 드라마세트장은 촬영 당시의 현장감을 그대로 보존해 이미 관광지의 한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화왕산의 억새는 거닐던 이들의 키 보다 더 커 지날 때 마다 나자신이 작품이 되어 주인공 연상케 한다. 화왕산 억새밭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화왕산 억새밭은 새벽녘에는 또 다른 진풍경이 한폭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정상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 못(용지) 3곳과 인근의 송현동 고분군 및 석불좌상, 대웅전 등 4점의 보물이 있는 관룡사 등 문화유산이 포진해 있다. 또 산기슭마다 피어나는 안개꽃이 초원을 가득 채우면 낙원의 세계로 들어서 초원은 어느새 시인, 작가들의 대본으로 이어져 가을밤을 수놓으며 일대 선경을 이룬다.

특히 정상분지 안에 있는 연못에 관한 전설이 있는 창녕 조(曺)씨의 득성비와 정상부 둘레에는 화왕산성(사적64호)이 있다. 화왕산성 안쪽은 큰 나무가 없는 평지로 약 5만6000여평의 억새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휴양림에서 2시간 정도에 이러는 화왕산정상에 오르면 성벽 위에 올라서면 발아래 창녕 읍내가 한 시야에 펼쳐진다.

화왕산의 서쪽에는 높은 산이 없고 남지읍을 끼고 낙동강이 흘러 강과의 직선거리가 12km 밖에 되지 않아 화왕산에서의 낙동강 조망이 좋고 평야 지대에서 보면 화왕산의 높이에 비해 우람하게 보이는 화왕산이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화왕산군립공원이다.

성내에는 잡목이 없이 억새만 자라고 있어 가을철에는 억새제와 3년마다 윤년 초봄에는 억새 태우기 행사가 1995년부터 열려 세계적 명소가 됐으나, 2009년 불의의 인명사고로 억새 태우기 축제는 6회 만에 폐지됐다.

화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도 등은 아마추어 산행인은 물론 산악자전거(MTB)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가장 빠른 산행길은 창녕여자중학교 옆길로 들어가서 동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자하골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가파른 환장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오른다.

다른 길은 봄에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옥천리 매표소를 기점으로 이어져 있는 관룡산의 관룡사에 들렀다가 관룡산 정상을 거쳐 이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완만하다.

가을 억새 보기 좋은 코스는 창녕여자중학교를 거쳐 도성암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창녕여자중학교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길게 잡아도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 정상은 밋밋한 분지로 되어 있고 서면 관룡산과 영취산이 지척에 있으며 낙동강을 끼고 있는 평야와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보인다.

창녕 화왕산과 부곡온천
창녕 화왕산과 부곡온천

하산길은 환장고개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거나, 능선길로 갔을 경우 자하골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산행 거리는 1시간 정도 이다. 또한 산 정상의 서쪽 아래에는 조선 선조 이후에 축성됐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목마산성(사적 65)이 있다. 목마산성은 화왕산의 북쪽 봉우리로부터 서쪽으로 뻗은 지맥의 끝부분에 하나의 계곡을 포옹해 고대에 축조한 산성이다. 목마산성도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다. 산의 서쪽 사면 말흘리에서 진흥왕의 척경비가 발견된 곳이다. 남쪽 사면에는 옥천사가 있다.

화왕산성은 곽재우 의병활동의 근거지인 창녕읍 동쪽의 화왕산 정상(757m)에 축조되어 있는 성(城)이다. 이 성은 남북 두 봉우리를 포함해 둘레가 2600m의 석성으로 성을 처음 쌓은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화왕산은 창녕의 진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실과 창녕뿐만 아니라 영산, 현풍을 포용하는 성이라는 점에서 군사적 의미가 큰,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지에 있었던 산성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200년간 계속된 평화 속에서는 거의 실용가치를 잃어버리게 되어 옛 성으로 기억되고 말았다. 그러나 임진란이 일어나 왜적이 순식간에 대로를 따라 북상하게 되자 화왕산성의 군사적 이용이 새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임진란 때 크게 명성을 떨친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장군과 의병들의 활동무대였던 근거지이기도 하다.

화왕산군립공원 주변에는 송현동 고분군과 창녕의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유적과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창녕박물관도 들러보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또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인 우포늪과 전국 최고의 수온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이 인근에 있고 화왕산주위는 민박과 팬션, 캠핑장, 숲속의 집 등이 있다. 이곳의 특산물은 자연송이 버섯과 화왕산 미나리이고 향토음식은 보리밥 청국장 오리백숙 버섯전 산채비빔밥등이 있다. 추봉엽기자·사진/창녕군

화왕산 억새군락
화왕산 억새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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