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근본대책 마련돼야
사설-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근본대책 마련돼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20 15: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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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서 정어리 집단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시가 재발 방지를 위한 원인 조사 및 대책 마련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창원시는 17일 마산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마산항 정어리 폐사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공식 건의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정어리 집단폐사 관련 브리핑을 듣고 근본적인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창원에서는 마산항 일원을 중심으로 지난해 226t의 정어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올해도 46t의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채 발견됐다. 2년 연속 정어리 폐사의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 분석 결과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밝혀졌다.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산소 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대량으로 들어와 질식사했다는 의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 집단폐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육상에서 내만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줄이고,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창원시는 정어리 집단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마산만 내호구역을 중심으로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해역관리청인 해수부가 근본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은 물론이고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어리 집단폐사는 오랜 세월 쌓인 마산만 일원의 환경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죽음의 바다로 변해 산소가 부족한 마산만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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