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1)
기고-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23 15: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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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우/함양군 안전도시과 도시개발담당
서정우/함양군 안전도시과 도시개발담당-자동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1)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가 2천5백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 2명 중 1명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도로에 넘쳐나는 자동차가 주인이 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교통사고 사망사고 발생률이 하위권에 머무르자 정부에서는 2012년 보행안전법 제정을 시작으로 2020년 도로교통법 개정(민식이법), 교통정온화사업, 보행우선도로 지정 등 자동차 중심 도로에서 보행자 중심 도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는 수년 전부터 도로폭을 축소하고 보행로와 광장을 늘리면서, 보행자 중심의 도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활기 있는 도시는 사람이 걷기 편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와 관광지는 보행자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넓은 보행로와 광장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주변 음식점과 상가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이용이 불편해진다. 따라서 자동차가 차지하던 도로 공간이 보행자에게 돌아가게 되면서 교통사고가 줄고 탄소배출도 감소하는 등 도시의 품격이 높아지게 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어들고, 자동차가 넘쳐나는데 보행자 우선 정책이 필요한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줄어드는 인구에는 보행자와 운전자가 같이 포함된다. 결국 자동차 대수의 증가와는 달리 인구감소에 따라 운전자 역시 함께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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