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내 차 연비
기고-겨울철 내 차 연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26 15: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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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김해진영 더원 자동차검사소 소장
정명훈/김해진영 더원 자동차검사소 소장-겨울철 내 차 연비

겨울철에 떨어지는 것은 온도뿐만이 아니다. 바로 자동차 연비도 함께 떨어지는데 추운 것도 서러운데 왜 내 차의 연비까지 같이 떨어질까? 겨울철 연비가 낮아지는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1.온도가 낮아지면 엔진 오일의 점도는 높아진다.
차를 잘 모르는 초보운전자라도 ‘엔진오일’이라는 단어는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다. 보통 엔진을 자동차의 심장, 엔진오일을 자동차의 혈액으로 비유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엔진을 부드럽게 윤활하고, 냉각은 물론 녹슬지 않게 방청 역할까지 해주는 게 바로 엔진오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엔진오일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끈끈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엔진오일뿐만 아니라 자동변속기 오일 등 각종 윤활유는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점도가 높아진다. 엔진오일의 점도가 높아지면 마찰력이 커지는 만큼 동력 손실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이 오일들을 순환시키는 각종 펌프류에 부하가 더 많이 걸리게 되는데 이 때문에 연료 소모가 더 많이 발생해 연비가 낮아지게 된다.

2.엔진의 온도가 높아지기까지 소모되는 연료량이 많다.
엔진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적정하게 달궈져야 할 온도는 85~90℃다. 당연히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겨울날에는 기온이 낮은 만큼 엔진 온도를 빠르게 올리기 위해 평소보다 연료를 더 많이 분사, 소모하게 된다. 이 역시 겨울철 연비가 낮은 원인 중 하나다.

3.온도가 낮아지면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타이어와 지면의 공기압이 더 낮아지게 되고, 노면 저항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비가 낮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겨울철에 연비가 낮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주기적인 엔진오일 교체
엔진오일을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으면 엔진이 뻑뻑해져 출력과 연비가 낮아지고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에는 엔진오일의 점도가 평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오래된 엔진오일일수록 엔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메뉴얼에 나와 있는 내 차 엔진오일 권장 점도와 주기를 확인하고, 제때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것이 겨울철 차량 관리의 시작이다.

▲지나친 공회전은 피한다
예전에는 시동 후 예열을 위해서 5분에서 10분가량 공회전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사실 공회전을 지나치게 오래 하는 경우 오히려 엔진 오일 수명과 연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열을 위해 공회전을 하더라도 30초에서 1분 가량 하는 것이 적당하며, 정지 상태에서 예열을 하는 것보다는 서서히 서행하면서 주행을 해 주면 자동차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엔진과 변속기가 빠르게 적정 온도에 도달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의 80% 이상을 유지하여 차량을 관리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차량 내부에 있는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어 차량을 가볍게 유지하거나, 열선 시트나 히터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비바람 피하자고 산 차인만큼 연비를 높이기 위해 추운 날씨를 그대로 감수하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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