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보훈으로 만나는 국제사회, 어메이징 70
든든한 보훈 이야기-보훈으로 만나는 국제사회, 어메이징 70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28 17: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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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김재헌/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보훈으로 만나는 국제사회, 어메이징 70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태국으로 며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태국 관광객 입국 거부 뉴스에 따른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관광 거부 온라인 운동이 전개된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라 마음이 무거웠지만, 세세한 사정과 오해가 많을 수도 있겠다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여행지에 대한 학습으로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위키피디아(인터넷 백과사전) 등의 정보를 쭉 읽어 보았다.

우리나라도 그러하듯이 태국 역시 지정학적 역학 구도나 역사에 따른 국민성이 있을 터인데, 우리 입장에서 공감하지 못할 것들은 차치하고 새삼 확인해 본 내용은 6.25 전쟁에서 우리를 도와준 역사이다.

현대사에서 태국은 미국과 함께 동남아에서 공산주의와 맞서는 가운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연인원 6326명이 전투지원으로 참전하였으며 129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을 당하여 우리와 같이 피를 흘린 역사를 갖고 있다. 아세안 국가에서는 필리핀과 태국만이 유엔군으로 참전하였다.

이어서 태국의 관련 유튜브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댓글 가운데 할아버지가 참전유공자여서 한국 정부의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기념일마다 오고 간다는 후손의 댓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국내 기사의 부정적인 댓글 가운데에서도 우리 국민의 감사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 발생하여 이런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사건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국민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여지에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같이 피를 흘린 역사와 함께 이를 잊지 않기 위한 두 나라의 보훈에 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이번 여행을 통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정부와 국가보훈부는 태국을 비롯하여 미국, 영국, 튀르키예 등 16개 전투지원국과 인도, 노르웨이, 덴마크 등 6개의 의료지원국이 있었기에 70년 전 대한민국이 위기를 넘기고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으며 지금의 번영을 누리고 있음을 주지하고 이러한 연대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어메이징 70”을 슬로건으로 정전 70주년 기념식(7. 27.)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11. 11.) 등을 성대히 개최한 바 있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지급 확대, 각종 위로 행사와 열악한 주거 개선 사업 등 국제 보훈의 외연 확장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연대 강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결국 다시 우리와 상대국들에 대한 국익 기여와 안정이라는 선순환이 될 것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독단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면 6.25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계기로 서로를 도와준 이러한 인연을 소중하게 오래 돌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여행자들에게 권하고픈 작은 제안이 있다. 해외여행 출발 전 그 나라가 우리를 도와준 나라인지 잠깐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 여행이 좀 더 충실해지지 않을까. 여행지 사전 학습도 되고 그 나라에 대해 훨씬 우호적인 자세로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현지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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