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명승 134곳, 촉석루만 제외
진주성-명승 134곳, 촉석루만 제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29 17: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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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명승 134곳, 촉석루만 제외

일제강점기 1920년~1930년대 진주 촉석루가 전국에서 유명한 명승(명소)으로 인정해 일제 당국자들은 엽서를 만들어 전국과 아시아권에 배포, 판매했다. 남원 광한루는 명승(名勝:2023년)겸 보물(寶物)이 되었다.

우리는 우리 전통 건조물을 박대하더니 마침내 타 지역 변소보다 아래 등급이고 일본 군용 물탱크(급수대)보다 아래 등급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촉석루, 의기 사적비, 의암 등을 하나로 묶어 명승 명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서울에 가서 진주라고 말하면 촉석루와 논개를 말할 정도로 명승으로 기억해 준다. 일본 쿄토시 금각사는 1955년 방화로 소실되었으나 곧 복원해 벽면에 금박을 붙이고 명승이 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촉석루 역시 금박을 붙이고 명승 명소로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된다.

경북지역 봉수대 6기가 2023년에 국가 문화재 사적(事蹟)으로 지정되었으나 경남 고성 대가면, 남해 상주, 거제 옥녀봉과 가라산, 사천 각산, 진주 광제산, 마산 봉수대와 가을포, 창원 봉화산, 통영 봉수대 등은 모두 지방 문화재 최하급 6등급 7등급이다. 경북, 충청도 석장승이 국가 문화재이지만 의암은 지방 문화재 기념물에 그치고 있다.

임진왜란 3대첩 하면 진주대첩을 말하는데 대첩의 주인공 39위를 모신 창렬사가 문화재 가운데 가장 낮은 문화재를 위한 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일제 때 새로 고쳐 짓고 90년이 넘었는데 지방 문화재 자료에 그치니 어디 가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전국 문화재 위원을 총 99명을 위촉했는데 경북 대구 14명, 충청도 23명, 강원도 6명, 호남 12명인데 경남 울산에는 18년간 단 한 명도 없다. 도청 정문 영남포정사는 건립된 지 402년이 지났으나 지방 문화재에 그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찾아봐도 402년 긴 역사를 가진 건조물이 지방 문화재인 곳은 진주가 유일하다.

문화재 위원이 특정 지역 출신이 차지하고 대학에 편중된다면 그것이 카르텔에 해당되는 것이다. 경남은 대체적으로 문화재 등급이 낮은 것은 확실하다. 호남, 호서지역은 민관군이 앞장서서 문화재 등급을 높이기 운동을 전개해 98점을 새로 지정받았다.

따라서 촉석루와 의기 사적비, 의암을 묶어 명승으로 지정하고 촉석루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환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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