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긍정과 부정
진주성-긍정과 부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30 16: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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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긍정과 부정

필자가 관리하는 진주노인대학은 코로나가 오기 전 2019년에는 900여명의 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2022년 5월에 개학하니 771명으로 줄었다. 더러는 돌아가시고 요양원에 가시고 또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학교에 나올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진주노인대학의 등록금은 1년에 2만원이다. 진주시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하기에 1년에 2만원을 받아도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또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 간부들 식사 대접하라고 십만 원, 오만 원 스스로 내는 분이 많은데 한사코 거절해도 굳이 두고 가버린다. 학생 수가 많기에 일일이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는데 그냥 두고 가버리니 누가 냈는지 알 수도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커피나 과일을 들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 말 그대로 보시를 실천하는 분들이고 인정이 넘치는 사람 사는 맛이 넘치는 학교다.

그러나 다 같을 수는 없지만, 2만원 낸 등록금을 두고 연말이면 결산보고를 하고 감사보고를 하고 있지만, “회의 자료를 유인물로 만들어 조목조목 보고하지 않는다”고 거칠게 항의하는 분도 계셨다. 그리고 코로나 때 수업하지 않은 등록금은 100% 반환하라고 요구하시는 분도 여럿 있었다. 학생들이 수업은 못하지만 기본적인 공과금이나 운영비가 있기에 반(半)만 받으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는 것이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겠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사소한 문제를 두고 사사건건 의심의 눈초리로 남을 믿지 못하고 시비를 일삼는 사람도 있는데 참 불행한 사람이 아닐까?

옛말에 욕심은 부릴수록 더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더 거슬리며, 원망은 보탤수록 더 분하고, 아픔은 되씹을수록 더 아리며, 괴로움은 느낄수록 더 깊어지고, 집착은 할수록 더 질겨지는 것이니, 부정적인 일들은 모두 모두 지우는 게 좋다.

지워 버리고 나면 번거롭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사는 일이 언제나 즐거워진다. 칭찬은 해줄수록 더 잘하게 되고, 정(情)은 나눌수록 더 가까워지며 사랑은 베풀수록 더 애틋해지고, 몸은 낮출수록 더 겸손해진다. 마음은 비울수록 더 편안해지고, 행복은 감사할수록 더 커지는 것이니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고 밝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은 게 또 있을까.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고 밝게 사는 것이 슬기로운 삶인가 싶다. 우리 진주노인대학생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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