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내 갑질 시달리는 교사 대책마련을
사설-학교내 갑질 시달리는 교사 대책마련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30 16: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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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교사들 문제가 사회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경남의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장, 교감 등 관리자와 동료교사들에 갑질로 교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남지역 유치원·초·중·고등·특수학교 교사의 10명 중 7명이 학교에서 갑질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에 따르면 경남지역 교사 다수가 최근 3년 이내 직접적인 갑질 경험을 당했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도내 교사 1029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도내 교사 70%가 본인이 직접 갑질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4년 차와 3년 차 교사 피해 경험이 각각 85%, 82%로 가장 높게 나왔다.

피해 경험(68.8%~76.4%)은 유치원에서 특수학교까지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갑질 대상은 복수 응답으로 설문했는데 교장, 교장 등 관리자(86.5%), 학부모(32.9%), 동료 교사(25.1%), 교사 외 직원(12.8%), 기타 (3.2%) 순으로 나왔다. 교사 78.5%는 갑질을 당하고도 ‘신고해도 바뀌거나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2차 가해 등 불이익이 두려워서’ 그 피해를 혼자 감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교사들이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선 교사들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한편으로 교내에서도 교장과 교감, 동료 교사들의 갑질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이를 막을 보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교사들이 다른 걱정 없이 진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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