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생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
기고-농촌생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04 17: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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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철호/전 합천군 삼가면장
옥철호/전 합천군 삼가면장-농촌생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

이중 관공서 등 직장인과 음식점, 일반 상가 등 소상공인을 제외하면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는 연령대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6~70대 농업인들이 20년 후에는 8~90대가 되어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그때가 되면 과연 누가 농사를 지으며 농촌을 이끌어 갈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더 이상 농촌과 농민들을 홀대해서는 안된다.

농업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농업 관련 행정기관은 농촌을 이대로 방치하지 말고 농촌이 잘 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내와 나는 결혼 후 정든 농촌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농사를 천직으로 삼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오셨고 우리 부부 또한 결혼 후 42년 동안 고향인 농촌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농촌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아내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농촌 생활을 불평한 적이 없고 도시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내게 했던 기억이 없다.

우리가 농촌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는 첫째, 조부모님에서부터 이어온 고향 농촌에 정이 들었고 우리 부부가 결혼 후 3남매 아들딸 낳아 건강하게 키워 시집, 장가보낸 곳으로 지금의 우리 가족을 있게 한 자랑스럽고 정든 고향이기 때문이다.

둘째, 푸른 숲 맑은 물, 아름다운 내 고향 합천은 봄이 되면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나를 반겨주고 가을이면 밤, 대추, 감, 포도 등 탐스러운 과일과 황금빛 들판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지는 곳,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한 곳이라서 좋다.

셋째, 고추, 무, 배추, 고구마, 감자 등 싱싱한 농산물을 직접 농사지어 밥상에 올릴 수 있어 좋고 이웃끼리 서로 나눠 먹는 훈훈한 정이 있어 더 좋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도시인들이 이 글을 읽고 나를 영원한 촌놈이라고 욕해도 좋다. 어차피 나는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앞으로도 농촌을 떠날 생각이 없는 촌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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