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새 돈 보낸 팬 등, 한국 팬들 행복하게 해야"
박지성 "새 돈 보낸 팬 등, 한국 팬들 행복하게 해야"
  • 뉴시스
  • 승인 2011.05.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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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응원해 주는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전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30)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맨유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전하며 집중 조명했다.

박지성은 "나는 한국에 있는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곧 좋은 플레이를 통해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론 결승전에 출전한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하지만 박지성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별로 인연이 없다. 맨유가 정상에 올랐던 2007~2008시즌에는 결장했고 이듬해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해 쓴맛을 봤다. 이번이 3번째 결승전이다.

박지성은 "나의 역할은 많이 뛰면서 팀에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며 "공격은 물론이고 많은 활동량 못지않게 찬스에서는 과감하게 해결도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일부 언론들은 이번 결승전의 키(key)로 박지성을 꼽았다. 공수에서 기복이 없고 최근 무서운 상승세 중인 박지성의 역할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의 허리로 평가받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7), 사비 에르난데스(31), 리오넬 메시(24·이상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펼쳐야 할 이도 역시 박지성이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한 명이 막을 수는 없다. 단순히 나만의 임무가 아니다"며 "팀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망뿐 아니라 박지성의 뜨거운 인기와 대표팀 은퇴에 대한 부분도 심도있게 다뤘다.

박지성은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많은 소포들에 대해 "팬들은 나에게 음식, 사탕, 옷 등 모든 것을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한 팬이 달라진 돈을 보낸 것.

박지성은 "돈을 받아본 적이 있다. 한국 지폐가 달라지면서 팬이 새로운 화폐를 보낸 것인데 내가 멀리 떨어져 있어 새로운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맨유에서 뛰다보니 자연스레 주목을 받게 됐다. 게다가 유럽이나 프리미어리그에 아시아 선수들이 많지 않아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유럽에 있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더했다.

대표팀 은퇴에 대해선 "나의 신체적인 능력과 어린 선수들에게 대표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올바른 시기였다. 내가 대표팀 생활을 더 했다면 그들은 기회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더욱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이다"고 전했다.

그라운드에서 떠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를 미리 상상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한국을 떠나서 지낸지 11~12년 가량 됐다. 그립다. 돌아간 후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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