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직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자
칼럼-정직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05 17: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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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정직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자

세상사는 인과응보(因果應報)다. 과거의 인과(因果)부터 소멸하고, 복 짓는 노력을 해나가자.

선근(善根)도 심지 않고, 인내심도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어떤 부인이 파리 여행 중 뒷골목 골동품 가게에서 물건을 산 후 한쪽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목걸이를 발견하고 “이건 무엇으로 만든 것입니까?” 묻자, 주인은 “아, 이건 일반 유리알로 만든 것인데 그냥 드리겠습니다”며 선물로 주었다. 부인은 귀국 후 우연한 기회에 보석 가게에서 유리알 목걸이를 감정해 보았다. 감정사가 “손님? 이건 유리알이 아니라 값비싼 황색 다이아몬드입니다.”

뜻밖의 말에 놀란 부인은 기회가 되면 파리의 그 가게 주인에게 되돌려 줄 것을 다짐하였다. 보통 사람 같으면 땡잡았다며 좋아했겠지만 이 부인은 그게 아니었다. 반년 후 볼일이 있어 파리에 간 부인은 골동품가게부터 찾아가서 주인을 만나 “반년 전 제가 이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며 덤으로 받았던 이 목걸이는 유리알이 아닌 황색 다이아몬드였습니다. 그때는 유리알인 줄 알고 감사히 받았지만 다이아몬드라는 것을 안 이상 제가 가질 수 없어 되돌려드립니다”하고 내놓자 가게 주인은 부인의 정직한 인품에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한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위선에 가득 차 있어도 이 부인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정직하게 살면 서광이 저절로 비추어온다. 우리도 정직하게 살아가자.

견디기 힘든 시련 속에서도 욕심을 버리고 필사의 노력을 하면 축복받는 삶이 완성된다. 분토지언(糞土之言)이라, 이치에 닿지 않는 언행은 말빚이 되어 고달픈 인생이 시작된다. 궤변(詭辯)가는 자신의 다변(多辯)에 취해 능변을 자랑하며 신나게 떠들면서 상대의 입은 막을지언정 마음까지 항복 받지는 못한다. 변명하는 습관이 몸에 붙으면 무의식중에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런 사람은 무식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입은 사람을 치는 도끼이며 말은 혀를 자르는 칼이다. 자신의 일은 남들 평가에 좌우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이면 돈을 줘도 협박을 당해도 하지 말자. 내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면 서둘지 말고 묵묵히 가야 한다. 쾌락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자극이 배로 요구되며 끝까지 영속되지 않고 건강도 해치며 불안만 유발된다. 소인배가 형편이 좋아지면 못된 짓만 골라 하며 탈선하기 쉽고 반면 바쁘게 일한 사람은 무익한 일로 탈선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항상 밝고 즐겁게 젊고 발랄하게 일에 파묻혀 사는 것이 최상의 행복이다. 생명은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다.

촌음도 낭비하지 말자. 생명은 들숨 날숨 사이에 있다. 짧은 인생 정직하게 살아가자. 물고기가 물속에 살면서 물의 고마움을 모르듯 인간도 시간 속에 살면서 시간 귀한 줄을 모른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힘들더라도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실패에도 좌절하지 말고 성공에도 도취 되지 말자. 작은 성공에 도취 되면 매염봉우(賣鹽逢雨)라, 소금 팔다 비 맞고 부부싸움 날 장모님 오시듯 낭패와 퇴보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인생사는 정직한 마음으로 끝까지 노력하면 향상과 진보가 뒤따른다. 숨도 계속 쉬어줘야 생명이 유지된다.

착한 일도 죽는 순간까지 계속해나가자. 자신이 바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고 끝내 성취를 맞보게 된다. 살다 보면 억울한 일, 분한 일, 남들의 비난, 책망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괴로워하거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순간을 새로운 결심을 하는 기회로 삼으면 거목으로 성장하게 된다. 정직한 마음과 부드러운 성품, 부지런한 습관, 미래를 밝게 보는 눈으로 욕심을 버리고 복을 짓고 선행의 폭을 넓혀가며 성공의 종자를 심도록 하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고 상처를 입어야만 잡는다. 그때 입은 상처가 영광의 상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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