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템플스테이와 명상
진주성-템플스테이와 명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10 17: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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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템플스테이와 명상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전통 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들어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인총림 해인사가 템플스테이에서 본격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소식이다. 해인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문화체육관광부 ‘마음돌봄 치유 ‘늘봄’ 사업, 참깨나무 명상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명상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템플스테이 명상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다고 한다.

해인사는 올해 4월부터 총 20회 참깨나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모두 250명이 참가했다. 요즈음 명상은 힐링을 위한 대세가 되었다. 명상은 스트레스 감소, 고통 관리, 우울증 및 불안 감소, 정서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도심의 삶에 찌든 많은 사람들이 명상에 푹 빠져 있다. 사찰에서도 기도를 하면서 명상에 빠져 있는 신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처님은 삶이 고통의 바다라고 말씀하셨다. 삶이 고통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편안한 세상에서 살아도 고통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 고통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때 명상은 우리가 고통과 적절히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결국 행복은 주위의 환경이나 타인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명상이다.

불교 초기의 대표적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명구(名句)가 있다. 여기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인간의 모든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뿔이 하나 뿐인 코뿔소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정진하라는 뜻이다. 이는 속세에서 탐·진·치 삼독(三毒)에 푹 빠져 있는 중생들이 명상과 기도를 통해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이다.

명상을 통해 생각을 끊고 욕망과 집착을 버린다면 봄날에 풀이 저절로 푸르러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사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인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명상을 통해 참된 나를 찾는 기회를 한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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