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차량 관리
기고-겨울철 차량 관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12 17:1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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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르노 코리아자동차 진해대리점 소장
최철호/르노 코리아자동차 진해대리점 소장-겨울철 차량 관리

사계절 중 운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에는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로 사고 확률이 높아지고 히터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저온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도 줄어드는 등 전기차도 운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눈길·빙판길을 달리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타이어는 필수 점검 대상이다. 겨울철 안전한 운행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권했다. 겨울철에는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가 경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접지력이 떨어진다.

겨울철 안전 주행은 타이어를 바꿨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눈길·빙판길은 일반 노면 대비 4~8배 미끄러워 급가속·급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동시에 바퀴 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평소보다 더욱 힘줘 잡아야 하며, 언덕길에서는 저속 기어 변속을,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올해 겨울엔 예년보다 더욱 많은 눈이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안전한 주행을 위한 차량 관리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적도 부근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여파로 우리나라에 많은 눈이 내릴 예정이다. 운전자에게 폭설은 그야말로 공포다. 눈길 미끄러짐 사고는 물론 제설 작업을 마친 후에도 도로가 얼어붙을 수 있어 사고 위험성이 크다.

폭설에는 특히 차량 타이어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이 약해져 미끄러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겨울용 타이어나 체인 등 미끄럼 방지 장비를 구비 해 놓는 것이 좋다.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아 추운 날씨에도 충분한 접지력을 확보, 사고 위험성을 확 낮춰준다.

실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18.49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했다.

또 온도 차에 따라 도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심해져 주기적인 공기압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끄러짐 방지를 목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추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감소하며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인해 더욱 빨리 감소한다.

겨울용 타이어 장착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선 엔진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 시야 확보를 위한 와이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유리창에 눈이 쌓인 상태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리에 기스가 생길 수 있어, 탑승 전 눈을 미리 제거하고 히터를 작동시켜 얼음을 녹여야 한다.

냉각수도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는 자동차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겨울철에는 얼어붙어 다른 부품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부동액을 통해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냉각수는 보통 2년, 4만㎞마다 교환하는 것이 권장되고 엔진 상태와 오염도에 따라 더 빨리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온도가 내려가면 성능이 떨어지는 배터리도 점검 대상이다. 배터리 전해질은 액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활동성이 떨어져 20~30% 정도 효율이 내려온다. 배터리는 보통 3년을 주기로 교체하는데, 2년 반 이상이 지났다면 갈아주는 것이 좋다.

배터리로 주행하는 전기차는 겨울철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배터리 성능뿐 아니라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전기차는 겨울에 실내 주차장을 활용하는 게 좋고, 충전 전에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충전 속도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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