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산이 녹아가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극단의 물 위기를 겪고 있다. 마실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등 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의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다. 봄철에는 산불 피해가 확대되고, 여름철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산사태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낙엽이 채 물들지 않은 채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 경남 지역의 피해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막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지역의 연간 총강수량이 1m 늘어나면 해당 지역 내 총생산(1인당 기준) 증가율이 2.54% 하락했다. 남쪽에 위치한 경남(-2.39%)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기온과 강수량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홍수·가뭄·산불 등 급성 기후 변화에 따른 직접 피해 영향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기후 변화는 인명 피해를 넘어 식량과 에너지, 안보 등 국가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단발적인 대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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