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칼럼-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19 17: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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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사람은 살아 있는 생물이기에 고정된 바가 없이 항상 변화한다. 가시밭길, 고생 속에서도 원대한 희망이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 희망 없는 일은 헛수고이며, “희망이 나날이 시들어 가면, 죽은 나무에 물을 준 것과 같다.” 희망 없는 사람은 군중 속에서도 외롭고, 겉은 그럴싸해 보여도 속은 어둡고 험하고 고단한 인생이다. 그들은 독특한 외 골 성격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외면하여 모든 일을 홀로 감당해야 하기에, 남들과 잦은 충돌로 극한 외로움을 겪고 산다.

그러면 지혜가 가려져서, 자기 스스로를 구박하고, 일은 더욱 막히게 된다. 내가 나에게 관심을 두면, 자신에게 속지 않아서 길이 보인 것이다. 모든 일에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남을 돕기로 결단을 내려 보자. 베푸는 마음이 있어야 주변의 협조를 받는다.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결점을 찾아서 그 결점을 해결해나가면, 밝고 전망 있는 사람이 된다.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방치한다면 걸레를 깨끗이 씻어도 행주로 쓸 수 없고, 요강을 깨끗이 씻어도 음식 그릇으로 쓸 수 없는 것처럼, 겉은 그럴싸해 보여도 걸레 같은 사람이다. 새로운 길을 가다 보면 어색하고 불안하겠지만, 그 불안을 뛰어넘고, 이겨낼 때 성공할 수 있다.

일체의 생명에 대하여 무량한 자비심을 베풀어보자. 자애심만이 인류를 구제할 수 있다.

기울어진 담 벽과, 기울어진 나무는, 기울어진 쪽으로 넘어진다. 마음이 항상 남에게 베푸는 쪽으로 기울여져 있으면 남들의 협조를 받게 되지만, 남의 것을 탐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삶은 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웃자, 화내지 말자. 화내는 횟수를 점점 줄여가다가, 아예 없애버리자. 서둘지 말자. 고기 굽는 것을 서둘면 꼬챙이는 타고, 고기는 설익는 법이다.

살다 보면 기분 나쁜 일도 있고, 화날 때도 있다. 기분 나쁜 말을 듣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마다 화를 낸다면, 하루에도 8만4천 번이나 화를 내게 될 것이다. 화나고 기분 나쁜 원인을 상대방에서만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보자. 똑같은 상황에서도 화내는 사람과, 화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걸 보면, 대상의 문제보다는 화내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화내고 기분 나쁜 것은, 내 마음과 나의 감정에 있으며, 화나고 기분 나쁜 원인은, 기분 좋은 감정에 있다. 좋은 것이 있기 때문에 나쁜 것이 발생을 한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긴다. 좋은 것은 더 좋은 것이 나타나면 더 이상 좋지 않다. 조금 전 동네 미인을 만났는데, 지금 천하 미인이 나타나면, 동네 미인은 더 이상 미인이 아니다.

감정 관리를 잘하여, 한세상 헛되이 보내지 말자.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이라, 우리는 인연 따라 본고향으로 스스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우리의 성품은 부처님과 똑같지만, 부처의 몸 이루기란 어렵기만하다. 수행자들이 기도를 할 때 서원을 한다. 서원이 바둑판이면 수행은 바둑알이다. 바둑판과 바둑알, 이 두 가지를 함께 갖춰야 바둑을 둘 수 있다. 서원을 하고,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수행, 이 두 가지를 함께 해나갈 때, 기도 성취가 되는 것이다.

과거의 고생과 슬픔을 항상 기억하고 살면, 참으로 괴로운 것이다. 모든 고난을 망각할 수 있는 것이 덕이다. 희망 가득한 마음이 인생의 축복이자, 희열이며 영광이다. 우리는 이 영광을 얻기 위해 아침에 기상하였다. 일하는 것이 밥에 비유되면, 노는 것은 사탕에 비유된다.

밥은 달지 않지만, 결코 물리지 않고, 밥을 안 먹으면 큰일 난다. 사탕은 일시적 자극은 달콤하지만, 사탕만 먹으면 더 큰일이 난다. 일은 밥, 노는 건 사탕, 이 둘은 엄밀히 구별되어야 한다. 오늘도 냉철한 계산 능력으로 내 인생 내가 책임지고, 나다운 자세로, 인간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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