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의 갈등 어떻게 풀어야 하나
부모와 자녀의 갈등 어떻게 풀어야 하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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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청예단 진주·사천지부장
 

인간의 삶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가 부모와 자녀사이다. 그런데 이 둘의 관계가 원만한 가족보다는 원만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란 우리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부모는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고 돌보며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자녀는 부모의 몸과 뼈를 빌어 세상에 태어나 부모의 울타리 공간 안에서 안전함을 추구하면서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성장하고 인성과 지성을 키운다. 또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중장년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되고 영원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갈등은 왜 일어날까? 부모의 욕심 때문일까? 아니면 자녀의 문제로 인한 것일까? 부모들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자라면서 채우지 못한 욕구, 또는 자신이 규정한 테두리 안에서 자녀들을 두고 싶은 강한 열망, 또한 주변인들에 비해 자신의 자녀가 월등해야 한다는 비교의식 등의 욕구로 인해 자녀들을 평가·판단 하고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왜곡된 욕구로 인해 부담감, 절망감, 의존성, 주체의식의 상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 갈등이 일어나고 일탈적이거나 무기력하거나 반항적인 행동들을 하게 되고 방황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과 태도는 어른들의 눈에 자녀들의 문제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부모와 자녀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반목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갈등적인 역동안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부모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고 자녀들은 일탈과 비행에 노출되거나 나아가 범죄행동에 노출되기도 한다.

자녀들이 일탈과 비행, 범죄행동에 노출되거나 부모들 자신의 요구나 욕구를 들어주지 않고 채워주지 않을 때 부모들은 끊임없이 자녀들을 지탄하게 된다. 그리고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호소를 한다. “말을 너무 안 듣는다. 감당이 어렵다, 기본만이라고 해주면 좋겠다, 나는 아주 많이 참고 있는데 도대체 왜 저모양인지 모르겠다”라고 푸념에 푸념을 늘어놓으며 화를 낸다. 반면 자녀들은 “ 안믿어준다,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 말이 안 통한다, 집이 너무 답답해서 들어가기가 싫다”라고 말하며 답답해하고 짜증스러워 하며 포기하고자 한다.

여기서 보면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부모들과의 소통이다. 잔소리가 싫은 것, 마음이 답답한 것, 믿어달라는 것, 말이 안 통하는 것, 이 모든 맥락은 시원하게 통하고 싶다는 것이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나의 요구와 욕구, 기준과 규준을 들어주어서 편안하고 시원하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마음의 소통의 주체를 누가 먼저 가질 것인가? 부모들은 끊임없이 자녀들이 자신의 욕구를 들어주면 잘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자신들의 욕심과 고정관념, 편견, 규정과 규칙을 고수하면서 악순환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나 정작 부모자신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자녀들이 내 말을 안 듣기 때문이라고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갈등의 열쇠는 부모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먼저 태어나고 먼저 경험을 한 부모가 먼저 태어나서 옳고 먼저 경험해서 다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알고 경험한 사람이 먼저 자녀들을 믿어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행동과 태도에 따라 관심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존재 그 자체에 따른 인간 근본적으로 마땅히 존중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부모가 먼저 자녀들을 믿어주고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게 되면 자녀들은 저절로 부모를 따르게 되고 자신의 건강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올바른 정체감을 형성하고 자신의 소중한 삶을 일탈과 비행, 범죄행동으로 소비해버리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자녀들은 부모가 일구어내는 분위기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 이 말은 아이들은 어른이라는 거울을 보면서 성격을 형성하고 태도와 행동을 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줄이고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녀의 눈높이에서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 그 자체를 믿어주고 존중해주게 되면 부모와 자녀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따라서 자녀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부모도 행복해 지는 부모와 자녀의 행복플러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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