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창업과 바리스타자격증
진주성-창업과 바리스타자격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01 14: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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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창업과 바리스타자격증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배달 다니는 시대가 있었고, 음악을 들려주는 DJ 커피숍과 커피숍 이름을 새긴 성냥갑을 비치해서 오가는 손님들 하나씩 가져가던 날들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장소의 변화는 없지만 시대 흐름에 맞춰 보이지 않는 변화적 흐름은 가득하다.
압력으로 내린 사이폰커피와 드립커피 시대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구비해서 아메리카노 커피와 카푸치노 커피음료를 내놓고 있는 현재다.

그래서일까 카푸치노 만드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해서 카페 창업의 꿈을 꾸는 이들이 너무 많다. 저가 카페가 오픈하는 날이면 길게 줄을 서 있고 스타벅스 증정품이라도 주는 날이면 오픈전부터 대기하는 손님들을 마치 커피 장사는 잘되는가보다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초대형 커피 매장이 오픈하면 수 백 수 천명의 손님이 밀려드는 것을 보고 커피 장사를 하면 대박이 된다라는 상상을 한다.

결혼하면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것과 카페 창업하면 대박된다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결혼과 카페 창업은 극도한 스트레스와 자본금 손실을 가져오게 되어있다.

어느나라 원두인지, 언제 로스팅 된 것인지 몰라도 커피가 팔렸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과 농장주 이름까지 홍보하며 판매하는 커피원두가 있고,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가공방식과 신품종이 나오고 있다. 우유의 지방함량과 거품 온도 1~2도 차이에 카푸치노 맛이 달라지고, 커피잔에 담기는 용량에 따라 커피 로스팅 단계와 추출양을 달리해야 하는 시대이다. 성냥갑 나눠주며 손님을 오게하고, DJ의 능력에 따라 단골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카페 사장은 성냥갑 대신 SNS 홍보 글을 작성해야 하며, 커피 원산지 공부와 고객들에게 기억되며 다시 찾아오며 구전될 수 있는 카페만의 정체성과 잘하는 것을 매일 개발하고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다고 성공 카페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망하는 창업으로 갈 확률이 높다.

카페 창업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아니라 현시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알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커피가 맛있다면 올 수는 있지만, 홍보와 컨셉을 갖춘다면 맛은 부족하더라도 더 많은 손님과 단골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대충하는 시대가 끝났다. 카페 사장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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