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포용의 시대를 열어가자
칼럼-포용의 시대를 열어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02 17: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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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포용의 시대를 열어가자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지금 잘나가는 사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우리 서로 자신의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고, 참회하며, 선행 공덕을 쌓아가자.

선행 공덕은 개인과 사회를 유연하고 신나게 한다. 내가 행복하려면 주변과 세상이 편안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불행이 된다.

정신적으로 불안전하여 학폭, 왕따, 갑질,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광적인 사람들 때문에, 나와 내 가족 모두가 불안해진 것이다. 중생과 부처님의 근본은 동일하지만 중생은 무지에 지배되고, 부처님은 지혜와 깨달음으로써 해탈한 점이 다르다.

상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가장 천한 사람이다.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따라 지옥과 극락으로 흘러간다는 진실을 알도록 하자. 진실치 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함께 있어도 먼 사람 같고, 낯선 사람과도 가까워진 것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작은 성공에 우쭐대지 말자.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도 알도록 하자. 사회 도처에서 외톨이 문제로 괴로움을 겪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새해에는 국민 정서를 안정시키는 마음공부를 많이 하여, 포용의 시대를 열어가자.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서로가 도움을 주며 살아가도록 하자. 대화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의 말을 긍정하고, 공감하며, 경청해주고 “곱고 부드러운 대화”로 상대의 마음을 읽으면서 말해주어야 한다. 만약 그러한 고통을 말한 친구에게는 나는 네가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줄 몰랐다. 미안하다. 많이 힘들었구나. 그동안 너무 무관심해 미안하다. 나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처럼 생각할 거야. 이렇게 위로와 격려의 말로서 다독거려 주도록 하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라. 너만 힘든 것 아니다. 나도 힘들다. 이런 말은 오히려 독이 된다.

자살이 의심되면 가족, 친지에게 알려주고, 가족들은 진심 어린 격려와, 따뜻한 대화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자살은 나쁜 거라든가, 잘못된 생각이다. 넌 아직 젊다거나, 죽을 용기를 갖고 살아보라. 바보 같은 생각이란 비난의 말이나, 이젠 다 잘될 거라며, 너무 낙관적인 말보다는 이젠 내가 적극 협조해 줄게, 함께 이겨나가자.

이러한 약속을 해준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극단적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 친구가 시간이 흘러 마음이 부드러워진 뒤에는 지나간 이야기처럼, 내가 ‘자살은 범죄다’는 글을 읽어보았어. 너도 꼭 한번 읽어봐, 사람이 죽으면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육체는 누워 있지만 영혼은 몹시 당황하며, 다시 몸으로 들어가려 발버둥 치지만 불가능하여,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슬퍼한다.

사후 3일 동안은 당황하며 가족과 소통이 되지 않아 매우 실망하고, 7일까지는 생전의 일들을 생각하며 희·노·애·락에 잠기고, 14일까지는 죽음을 실감하지만 아직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35일되면 완전히 체념상태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49일되면 떠날 채비를 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크다고 하는, 대충 이러한 내용이었어. 이렇게 조심스레 이끌어 주어야 한다. 남을 살리는 일이 나를 살리는 일이다. 서로를 포용해주자. “산 생명을 살리는 것은 자기 생명을 살리는 효과이다.

그래서 소방관들과 인명을 구조하신 분들이 가장 훌륭한 분들이다. 마음을 부드럽게 가져보자. 화내는 마음이 가장 나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화를 못 참아서 일어난다. 화를 내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부정적으로 돌변하여, 온갖 장애의 자동문이 열린다. 화를 참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도(道)이다. 새해에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자. 독한 기운을 빼버리면 만사가 형통한다. 곱고, 부드러운 말로 주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갑진년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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