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7경기 연속 무실점 긍정적…14차례 슈팅에 1골은 ‘아쉬움’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앞두고 이라크와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플랜B 가동과 무실점 운영을 펼치며 중동팀 상대 ‘예방 접종’을 마무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6일 카타르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A매치 6연승 행진과 함께 7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플랜B 가동과 무실점 행진이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힌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전을 사실상 1.5군 전력으로 꾸려 이라크를 상대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유럽파'를 벤치에 앉혀두고 오현규(셀틱), 홍현성(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젊은피 해외파'를 선발로 내세웠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나 경고누적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비하려는 클린스만 감독의 플랜B ‘전술 실험’이었다.
대표팀에서 별로 발을 맞춰보지 않은 선발 명단을 택한 덕분에 경기 초반 대표팀의 공격 작업은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비 뒷공간을 노린 이라크의 역습에 위험한 상황도 노출했지만, 실점을 막아내는 성과도 냈다.
여기에 전반 40분 이재성의 중거리포로 득점까지 따내며 클린스만호는 전반전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플랜B 전술 실험을 마칠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하던 정예 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동한 베스트 11을 출전시켰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사실상 투톱 스트라이커를 이루고, 좌우 날개에 황희찬과 이강인이 포진했다.
조규성의 제공력과 사실상 프리롤인 손흥민이 중앙에서 득점을 노리고, 황희찬과 이강인의 측면 크로스가 이라크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직선적이고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인 황희찬과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중앙으로 볼을 투입하는 이강인의 ‘비대칭성 공격 패턴’은 이라크 수비진을 흔드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
다만 후반에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골을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옥에 티’다.
한국은 이날 전후반을 통틀어 14차례 슈팅을 시도해 1골밖에 만들지 못하며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규성의 슈팅 상황에서 이라크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과 손흥민의 돌파 과정에서 골키퍼 손에 걸려넘어지는 장면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필드골이 적은 건 본선 무대에서 반드시 수정해야 할 사안이다.
여기에 후반 막판 이강인이 상대 선수의 도발에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장면도 본선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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