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정의 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4.30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천하에서 가장 편한 곳이 내 집이다. 그 어떤 호화궁전도 초라한 내 집만은 못한 것이다.

객지에 나가게 되면 몸은 가정을 떠나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향집을 그리워하게 된다.

자기 집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전혀 고통스럽지 않아 이보다 더 편안한 안식처는 없는 것이다. 가정은 부부를 기초로 하여 자식들과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다.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중심이 되어야하는데 여성처럼 상냥하고 다정한 아버지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그들은 자신이 현대적 아버지라 자부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필자의 눈에는 자녀들을 나약하고 게으르게 키워가며 불행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일뿐이다. 아무리 자식들이 예쁘고 귀엽더라도 가끔은 엄격하고 냉정하여 돌처럼 차가운 표정도보여 주어야한다. 자녀에게 회초리를 쓰지 않으면 나중에는 자녀가 아비에게 회초리를 들게 되는 것이다. 크면 다 알아서할 것 같지만,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눈을 부릅뜬 순간 불덩이 같이 엄한 눈초리의 위엄 있는 아버지상을 보여줄 수 있다면 백 명의 선생님보다 낫다할 것이다. 아버지상을 잘 갖추어 성상(聖像)같은 인품에 자식들이경의와 감탄을 금할 수 없도록 하라. 가장(家長)이 가정을 확고하게 지배했을 때 그 가정에 평화가 깃든다.

또한 어머니 없이는 자녀들이 태어날 수 없다. 어머니는 자식이 뱀일지라도 자기 가슴에 감기게 하고, 우는 아이를 업고, 같이 울며, 다닌 사람도 어머니밖에 없다. 이런 어머니가 비록쪽박을 들고 밥 빌려 다닌 거지일지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가정은 화초와 같다. 탐스럽고 예쁜 꽃일수록 많은 정성과 수고가 따라줘야 하듯이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위해서는 가족들 서로 간의양보 속에 매일 안락한 가정을 가꾸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집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한 것이다.

집을 나가 집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고생하게 된다. 그래서 짐승들도 제집을 지키고자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평화로운 가정에는 행복이 저절로 들어온다.

가족은서로 사랑하고, 돕고, 들고날 때 반가워하고 서로의 호감 속에 애정으로 보살펴야한다. 그러나 가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왕국을 통치하는 일보다 어렵다하였다.

그래서 자기 가정을 훌륭하게 다스리는 자만이 사회에서도 가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다.

사랑 없는 가정은 혼 없는 신체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결코 가정이 아니다. 가족이란 ‘그날그날의 삶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서로격려해주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섭공이 공자께 말하기를“우리 마을에 직궁이란 자가 어찌나 마음이 정직한지 자기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그걸 관가에 고발하였나이다”고 하니, 이 말을 듣고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자는 그와 다르니,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숨기고 자식은 부모를 위하여 숨기니, 참된 정직은 그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가족이란 그 어떤 허물도 서로덮어주고 감싸줘야 한다. ‘파랑새’라는 희곡에는 두 소년소녀가 행복(幸福)을 찾아 나서지만 결국 그 파랑새는 자기 집에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가정은 모든 행복의 원천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에 시달리더라도 가정에서 새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된다.

가족 간에 불화가 심한 가정은 더 이상 천국 아닌 지옥이다. 부모의 무관심이나 가정불화, 경제적 곤란을 이유로 집이 싫다며 가출하여 방황하다가 범죄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하여 가족구성원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감싸주며 이해하고 도움주어 안락한 가정을 꾸려가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