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134곳 명승에도 들지 못한 촉석루
진주성-134곳 명승에도 들지 못한 촉석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10 14: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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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134곳 명승에도 들지 못한 촉석루

일제강점기 1920~1930년대 명승지 엽서에도 포함되었던 촉석루가 전국 134곳 명승에도 들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남원 광한루는 보물 겸 명승이 되었고(2023년 1월부터), 구미 채미정은 기념물 겸 명승이 되었고 밀양 영남루는 작년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되었다. 담양 소쇄원은 사적 겸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타 지역에는 명승 겸 보물, 명승 겸 기념물, 명승 겸 사적으로 지정되었는데 촉석루만 홀로 명승도 아니고 보물도 아니고 기념물이나 사적도 아니고 지방유형문화재로 추락해 버린 요상한 일이 발생했다.

전국 문화재위원이 100명이고 그중에서 대구‧경북 14명, 충청권 23명, 호남 12명, 강원도 6명인데 경남‧울산은 17년간 한 명도 없다.

경북도(道) 단위 유‧무형문화재 위원 121명이 2023년 8월에 위촉되었고 전문위원을 합하면 143명이다. 경남도(道) 단위 문화재위원은 2년 단위로 30~40명이 위촉되고 문화재위원도 경북도의 반에 반(1/4) 수준이다.

1957년 6월 대통령께서 진주를 방문했을 때 촉석루 보수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하니 곧 승낙되었고 국비가 하달되었으나 부산에 있었던 도청에서 밀양 영남루 보수비용과 함양 문화재 수리 비용 등 3개로 분할하다 보니 비용이 너무 부족해 학생들과 시민들의 성금을 수합 했다.

럭키 구인회 회장이 100만 원, 동양 염직 추겸호 회장이 70만 원을 기부했고 설계도대로 복원하라는 지시를 받아 전국 최고기술자 고택영, 임배근, 강수영, 김천석 등을 초빙해 설계도를 보면서 건립했다. 진주 교육감 강용성, 문화원장 박세제, 진주시청 이정희 과장이 감독으로 지원했다.

남대문(숭례문)은 목재 부문이 98% 소실되었으나 안모 문화재 위원장이 상징성 때문에 국보를 유지한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지금 촉석루 국보 환원은 싫어하며 명승(名勝)만 지정되기를 소원한다.

1958년 11월 12일 자 동아일보에 촉석루가 기초 석이 남아 있다고 했고 재활용하고 석문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406세 영남 포정사와 임진왜란 3대첩 장군 39위를 모신 창렬사 등이 모두 지방문화재이며 경남 창원, 남해, 사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김해, 양산 봉수대 12기가 모두 지방문화재인데 경북 봉수대 6기가 작년에 국가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일은 확실한 차별이다.

임진왜란 3대첩의 공신들 39위를 모신 창렬사가 지방문화재 최하급 자료에 그친 것도 엄청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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