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사설-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11 16: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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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밤사이 내린 눈·비로 경남 곳곳에 도로 결빙 현상(블랙아이스)이 발생하면서 다중 추돌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사천시와 밀양시에서는 노면 결빙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또 4중, 5중,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모두 7명이 다치는 등 도로 결빙 여파로 모두 2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한 현상을 말한다. 아스팔트의 색깔이 그대로 투영돼 운전자가 맨눈으로 인식하기 어렵고 교량이나 산기슭, 터널 등 그늘이 많이 지는 곳에 잘 생긴다. 마찰계수가 0.5 이하로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러워 사고위험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당국은 블랙 아이스 위험 구간에 모래주머니를 배치하고 사전 염화칼슘을 뿌려 사고를 막는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염화칼슘을 이용한 예방법은 위험을 줄여줄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로 위에 염화칼슘을 뿌린 이후 눈과 합쳐지면 수분으로 인해 도로 표면의 미끄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 바닥에 열선이나 온수 파이프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설치와 유지·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따라서 도로 결빙 상태 등을 사전에 측정해 운전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한편으로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구간은 열선을 설치하고 전광판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안내하는 예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블랙 아이스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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