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디카시 광장-너에게
수요 디카시 광장-너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06 13:41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_ 구수영/시인
디카시_정백락/시인

너에게

 

 


네가 해석되기 전에는*

어제였다, 불안한 눈빛이었다
어둠이었다

어제에는 내일이 없다
너를 살아야겠다

_정백락

*백무산 시 인용



<해설>
좋아하는 시 중 문인수 시인의 ‘굿모닝’이 있습니다. 아침 인사로 주로 쓰이는 굿모닝을 시인은 저녁에도 하고 아내의 생일에도 결혼기념일에도 고맙다 미안하다 할 때도 굿모닝이라고 한다는 내용의 시지요. 멋지지 않습니까. 좋은 아침으로 인사하는 말 늘 새롭게 시작하는 말.

오늘 포착 시 거제 해금강 사자바위 사이 일출처럼 희망을 주는 굿모닝!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오늘을 Present(현재, 선물)라 부르는 이유지요. 21세기를 대표하는 영성가로 불리는 에크하르트 톨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합니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모든 것은 한순간도 멈춰 있지 않는다. 변한다, 흐른다, 그러므로 오직 현재에 존재하라.” 지금 이 순간하고 있는 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함께하는 공동체에 충실 하라는 말입니다. 지금의 순간을 내 삶의 구심점으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걱정 인형’을 아시는지요. 과테말라 고산지대 사람들은 자신의 걱정을 인형에게 맡기고 잠들면 요정이 가져간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해요. 그곳에서 유래한 걱정 인형은 과테말라를 너머 전 세계에 사람의 마음 안정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합니다. 내 걱정을 대신해 주는 걱정 인형이 필요합니까?

우리는 같은 날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입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살아야지요. 걱정 감옥에 갇혀 미리 절망 말고 굿모닝 하십시오. 어제 떠난 사람이 간절하게 살고 싶었던 하루가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글_ 구수영/시인

 

정백락 시인
* ‘한국디카시학’ 디카시 등단, ‘모던포엠’ 시 등단, ‘시조시학’ 시조 등단
* 한국디카학회, 시사모, 한국시조시인협회, 열린시학회, 모던포엠작가회, 대륜문학회 회원
* 디카시집 ‘수壽’, ‘성城’, 시집 ‘달빛을 줍는 시인들’, ‘나비의 짧은 입맞춤’ 등 공저
* 경북대학교 전임 외래교수

 

 

구수영 시인
* 2018 계간 ‘시와편견’ 등단
*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출간
* 시집 ‘붉은 하늘’ 외 공저
* ‘제1회 한국자유문학상’, ‘시와편견 올해의 작품상’ 등 수상
* 시를사랑하는 사람들 전국모임, 한국디카시학회 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