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뇌하지 말고 힘들어 하지말자
칼럼-고뇌하지 말고 힘들어 하지말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06 13: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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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고뇌하지 말고 힘들어 하지말자

세상에는 늘 옳은 일과, 그른 일이 공존한다. 번뇌 가득한 시끄러운 세상과 번뇌 없이 고요하고, 편안한 세상도 공존한다. 어느 쪽을 택할 것 인가는 각자에게 달려있다. 중생들은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로 가득하다. 지나간 시간은 단1초도 되돌릴 수 없음으로 지난날의 일을 한탄하고 있는 것은 시간 낭비다.

만약 지난 일을 뉘우칠 경우 후회만 하지 말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하여, 자기과시를 하지 않고, 담담하게, 자기 일에 집중하며,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 분이 어둡고 어지러운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준, 등대 같은 사람이다. 일어나는 번뇌도 번뇌고, 번뇌를 없애려 한 것도 번뇌다.

하나인 나에게서 두 가지 생각이 오락가락 충돌한 것이 번뇌다. 번뇌와 함께 살아가자. 불교는 빨리빨리 보다는, 천천히, 바른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어둠을 밝혀주는 달빛과 같다. 우리는 부처님 불법의 바다에서, 나만 즐길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불법을 전할 의무가 있다. 불자는 설법을 많이 들어야 한다. 법문을 듣다가 마음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법문을 믿고 들어야 마음이 바뀐다. 성불은 많은 기도와 많은 설법을 듣는 사람이 성취할 수 있다. 삼독은 탐·진·치다. 욕심 많고, 화 잘 내고, 어리석음이 가득한 상태로는 행복도 성불도 없다.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면 삼독부터 제거 해야한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기 집착을 내려놓고, 베풀고 살면, 마음의 문이 열린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부부 자식의 인연도, 언젠가는 흩어지고, 큰소리 떵떵 친 고위직도 내려놓을 날이 온다. 모든 사람에게 말 한마디라도 곱게 하고, 베풀며 살아가자. 부처의 마음이 누구에겐 있고, 누구에겐 없지 않고, 모두에게 있으며, 특별하거나 대단하지도 않다. 계율을 지키고 착하게 살면 행복이 오고, 계율을 범하고 악하게 살면 불행이 온다. 고뇌하거나, 힘들어 하지도 말자.

사람은 자신을 사랑한 후에야 남을 사랑할 수 있고, 자신을 공경한 후에야 다른 사람을 공경할 수가 있다. 설법내용을 믿고 듣는 사람은 변화가 빨리 오고 반신반의하며 건성으로 듣는 사람은, 어렵고, 지겹고, 마음도 시끄럽다.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자. 혼자 있으면서도, 미운 사람이 떠오른 것이 망상이다. 마음을 바꾸겠다고 결심을 했으면 끝까지 바꾸어야 한다.

“어떤 일도 게으르면 끝장이다” 우리는 나의 이익에 따른, 나의 노력이 합당한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의무를 다했는가? 계속 점검해보자. 사회적 성공과 이익, 환대받고, 존경과 명성, 그런 것은 진정한 내 것이 아니다. 조건과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변하고 사라져 버린다. 그런 것을 영원할 줄 알고 우쭐거리면 본인과 본인이 소속된 단체와 사회를 수렁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우리 내부에는 불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이걸 의심하면, 그 어떤 노력도 행복이나 성불은 불가능하다. 중생들은 불편함과 괴로움 없이 편안하고 즐겁기만을 바란다.

그래서 고통과 불편함을 없애기 위하여 돈, 권력, 명예, 자손을 지키고자, 온갖 노력을 다하며, 싸우고, 시비, 질투, 전쟁의 악순환을 거듭하다가, 더 큰 불편과 더 큰 괴로움과 더 큰 손해와 더 큰 아픔의 인과를 감수해야 하며, 서로 원수지고, 등 돌리다 보니 사회는 결속력을 잃고, 개인주의로 치달아 공동체 의식과 도덕이 무너지고 상식이 먹혀들지 않아, 서로를 경계하고, 적대시하며, 사회질서까지 붕괴된다. 불교 정신은 서로의 타협 속에 최상승의 길로 나가는 것이다. “고운 말이 세상을 바꾼다.” 내 잘 낫다는 상이 높을수록 무시당하면 화가 난다.

모든 일에서 감정조절을 잘하고, ‘나의 업장이 두텁다’는 것도 알고, 더 열심히, 마음공부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바른길을 가는 것이 대성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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