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세태 변화 속에서도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우리 명절의 취지가 그래도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 설 명절이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에 다들 설을 보내기가 걱정이다. 경남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경제 전반은 여전히 밝지만은 않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되면서 근근히 생존을 이어 나가고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나눔 문화가 절실하다. 경제 위기는 노인과 저소득 가정 등 취약 계층에 더 심각하게 다가 오기 때문이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은 설 명절이 그 어느 때보다 서러울 것이다. 절망 속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설 명절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보내는 설 명절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불우 어린이들과 청소년, 홀로 사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설 명절에 따뜻한 정과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많다. 진정한 설 명절은 소외된 이웃과 함께 조그마한 정이라도 나누는 것이다. 설 명절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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