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의 '2023년 동남권 인구이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에서 3만3947명이 순유출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1만6300명, 부산에서 1만1432명, 울산에서 6215명이 순유출됐다. 전체 연령층에서 순유출된 가운데 20∼39세 청년층이 2만4616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대는 3993명, 40대는 1551명이었다. 이동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5015명으로 가장 많았다. 떠난 이유는 직업 47.6%, 가족 20.8%, 주택 10.1% 순이었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유출되어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지자체도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해 종합적인 로드맵, 전담조직, 관련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
지방 소멸은 수도권 집중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경남을 비롯한 지방은 급격한 인구 유출로 존폐를 걱정하고, 수도권은 인구 집중 탓에 주거 등 삶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더 이상은 방치해선 안 된다. 지역 균형발전이 모두가 잘 사는 길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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