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출팸’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청소년 ‘가출팸’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08 19: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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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민/밀양경찰서 경사
어둠이 자욱하게 내린 거리, 유흥가의 밤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차비를 구걸하는 청소년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소위 ‘가출팸을 구성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밥값이나 월세를 보충하기 위해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가출한 청소년들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고,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출팸’을 결성하여 함께 생활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하는 앳된 여자아이들 가출한 언니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모텔비와 옷과 화장품 등 생활비가 점점 올라가는 바람에 돈은 안 모이고, 몸만 상하게 된다. 남자아이들은 절도나 폭력처럼 본격적인 범죄에 빠져들기 쉽다. 어린 학생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뺏어 생활하거나,소매치기나 아리랑치기를 하기도 하며, 여성들 성매매를 돕기도 한다.

최근 조사결사에 따르면 전국의 가출 청소년 숫자가 무려 2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저마다 나름의 사정을 가슴에 안고 가출한 청소년들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친구들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위로 받고 가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기 위해 ‘가출팸’ 이라는 형태로 그들만의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외로움과, 위험을 피해 만들어진 ‘가출팸’은 변변한 경제적 능력이나 안전망이 없는 상태여서 실질적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역할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기에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고, 나쁜 어른들에게 잡혀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20만이 넘는 가출 청소년, 이들이 가정을 벗어난 이유는 부모님과의 갈등, 지나친 간섭, 차별등 이 5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유로운 생활, 놀고 싶어서, 답답해서’ (18.4%) ‘빈곤, 가정불화, 이혼, 가족해체 등’ (4.9%), ‘가정폭력, 부모 알코올 중독, 방임 등’ 과 ‘친구 따라 충동적으로’ (4.3%))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청소년들의 가출 주요 원인을 보면, 가정불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납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출을 시도하고, 가출팸을 형성하고, 범죄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으로 돌려 보내거나, 쉼터로 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회의 각 주체들의 노력과 다양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은 잘 알면서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율에 따른 편부모 가정의 증가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부모의 관심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가출 청소년 20만의 시대, 사랑을 받고 살아야 할 아이들을 범죄로 몰고 가는 건 어쩌면 아이들이 아닌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이 아닐까? 성폭력과 학교폭력등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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