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을 시도하는 범죄자들이 심리적으로 외로움을 타는 중년들을 타깃 삼아 상대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며 호감을 사는 수법으로 접근하니 속는 경우가 많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건수는 126건으로 2020년 37건과 비교해 약 3.4배 증가했다. 피해액도 지난해 55억1200만원을 기록해 3년만에 17배나 급증했다.
김해에 사는 A씨도 자신을 100억대 자산을 가진 외국 항공사 기장이라고 속인 50대 B씨에게 속아 약 4억원을 뜯겼다. B씨는 총 4명에게서 9억7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최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예멘에 파견된 유엔 소속 의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17명의 피해자로부터 6억6000만원을 뜯어낸 범죄에 가담한 피해금 전달책이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수법도 진화하고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가상화폐에 투자를 유도하거나 특정 인물을 합성한 딥페이크를 활용해 영상통화를 하며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로맨스 스캠 피해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충분한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이다. 상대가 금전을 요구할 때는 범죄를 의심하는 습관을 들이고 상대방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들을 재확인하는 등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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