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의사 파업 명분 없다
진주성-의사 파업 명분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20 14:4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의사 파업 명분 없다

병⸱의원 어디를 가든 30분 대기는 기본이고 한 시간은 예사다. 그러고는 5분 진료를 받고 나온다. 기다리는 대기시간이 왜 길고 진료 시간은 왜 짧은가. 의사는 환자 진료에 지치고 환자는 진료 대기시간에 지친다. 화급을 다투는 환자도 속절없이 순서를 기다려야 하고 생사가 걸린 중병환자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의료현실로서 환자로서는 지레 죽을 지경이다.

의사의 수가 늘어나면 환자의 대기시간이 줄어든다. 반면 의사의 수가 늘어나면 의사의 수입은 줄어든다. 그래서 의사들이 후자를 염려하여 환자를 불모 삼아 의대생 증원을 반대하며 집단 사직을 하겠다는데, 이는 특권의식에 젖어 희소가치를 누리며 몸값 부풀리기의 이기주의로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없다면 의사이기를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

의사회가 낸 성명서에는 의사 수가 OECD 회원국 중 대기시간, 도시와 농촌 간의 의사 밀도 차이 등 각종 보건의료서비스가 지표상 최상위권이라는 것은 왜곡이다. 외국의 예는 발병 이후부터 진료 시점까지의 시간이므로 우리처럼 접수 이후의 대기시간과 개념이 다르다.

도농 간의 의사 밀도 차이도, 우리나라는 도⸱농 간이 맞붙어있어서 그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 그리고 ‘필수 의료 개선책이 시급하다며, 국내 최고의 병원에서도 개두술 할 의사가 없어 자기 병원 직원조차 살리지 못했다’는 것은 의사가 부족해서가 아닌가?

또한 ‘지역 의사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는데 의사 증원 없이 지역 의사는 어디서 구하나? 2020년 인근 산청군이 내과 전문의 한 사람을 구하려고 공모 4차 모집 끝에 연봉 3억 6천만원을 주기로 하고 가까스로 구한 의사가 채용 직후 의사가 계약 취소를 한 것은 왜인가?

의사와 함께하는 간호계에서도 대형병원에서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의사의 의료행위 일부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응급실 뺑뺑이’나 지역 공공병원 폐쇄 등 지역·필수 의료 분야의 위기는 의사 인력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1998년 이후, 의대 정원이 동결된 것이 그 원인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의사 1인당 연 진료인 수와 수가 총액을 이럴 때는 밝혀라. 의대 정원을 2000명 늘인다고 당장 의사가 2000명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전 의협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데 이는 안하무인의 특권의식이다. 의술은 인명을 다스리는 천부의 직임을 명심하고 의사는 환자의 편에서 병과 싸워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