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디카시 광장-마음의 거리
수요 디카시 광장-마음의 거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20 14:45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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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구수영/시인 디카시_박송하/시인
마음의 거리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내 사랑은
닿을 듯 닿지 않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선명한 한 줄기 빛 이어라

_박송하

<해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넵튠Neptune’이라는 행성까지는 지구로부터 약 44억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합니다. 가늠이 잘 안되는 거리지요. 그런데 이보다 더 먼 거리가 있습니다. 측정조차 할 수 없는 거리 바로 ‘머리에서 마음까지의 거리’라고 합니다. 머리로는 사랑해야 하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영원히 갈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로 물리적 거리와 관계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해결 못 할 일이 없을 만큼 가상 세계의 활약은 다양하고 빠르고 가깝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은 바로 스마트폰을 열고 영상통화를 하면 해결됩니다. 쇼핑도 시공간에 구애됨 없이 할 수 있고 선물주고받기도 몇 초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꾸 외로워질까요.

가상 세계에 수백 명의 친구와 소통하면서 현실 세계에는 단 한 명의 친구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을까요. 마음의 거리가 멀어서 그래요. 세상에 아무리 좋은 장치가 있어도 내 마음의 문을 닫으면 고립무원이지요. 오죽하면 그대가 옆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울까요.

오늘 포착 시의 주인공은 ‘하트나무’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유명한 포토존이지요. 하트는 마음이나 사랑을 표현할 때 쓰는 만국 공통어지요. 오늘은 눈 부신 빛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어느 날은 어둠이 쏟아지기도 하고 먹구름이 가득 차기도 합니다. 천둥 번개도 치고 소나기도 내려 사랑을 흔들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변함없는 것은 하트가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한 마음의 거리에 계십시오. 그 거리에서 햇살을 맞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글_구수영/시인

박송하 시인
* 시사모. 한국디카시학회 회원

구수영 시인
* 2018 계간 ‘시와편견’ 등단
*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출간
* 시집 ‘붉은 하늘’ 외 공저
* ‘제1회 한국자유문학상’, ‘시와편견 올해의 작품상’ 등 수상
* 시를사랑하는 사람들 전국모임, 한국디카시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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