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베트남 속 골프 이야기
아침을 열며-베트남 속 골프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20 14: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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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베트남 속 골프 이야기

누구나 살면서 현재나 미래의 동경(憧憬)이 있다. 동경의 사전적 의미는 ‘흔히 겪어보지 못한 대상에 대하여 우러르는 마음으로 그리워하여 간절히 생각함(참조 : 다음 어학사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필자(筆者)의 경우는 이미 오래전에 동경을 계획하고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은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는 잠시 따뜻한 동남아시아(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로의 골프 여행이다.

특히 베트남은 필자와 2016년~2017년 1년간의 연구년(학교나 연구기관에서 재충전의 기회와 자유로운 연구 활동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1년 정도씩 주는 휴가(참조: 다음 어학사전))의 인연으로 친숙하고 가족의 거주로 자주 찾게 되는 동경의 장소이자 친숙한 국가다.

동남아시아 어느 국가를 가든지 비수기(非需期)와 성수기(盛需期)의 요금 및 서비스의 차이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개 우리나라 학교의 겨울방학과 동시에 비수기와 성수기가 구분된다. 따라서 성수기에 접어드는 이때부터는 항공료를 포함한 대부분의 골프 관련 비용들은 2~3배 이상 고공행진을 거듭한다. 다행히 겨울방학이 있는 교직자들은 나름대로 동경의 경험을 일찍이 경험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지난 1월 말에 시작된 필자의 동경 체험은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베트남 하노이의 1월 평균 기온은 최저 13도~최고 19도, 2월은 최저 15도~최고 20도 정도다. 그런데 1월 22일 전후 일주일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날씨였다. 오죽했으면 1시간 10분 이상 달려간 골프장에서 낮은 온도(영상 9도)와 거센 비바람으로 첫 홀을 시작하자마자 그만두고 나왔겠는가!

여름 복장으로 준비된 일행들은 한국에서 입고 왔던 겨울 복장을 꺼내입고 심지어는 가까운 내의(內衣)를 사서 입을 정도였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베트남 하노이(hanoi: 베트남 북부 수도) 인근 골프장 관련 비용 등의 경험담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골프장 이용요금(국내 그린피, 골프장 이용료)이다. 대개 성수기인 겨울철은 주중 200만동(한화 10만)~240만동(한화 12만)이고 주말은 280만동(14만)~360만동(18만)이다. 여기에는 거주증(국내 주민등록증)의 유무(有無)와 관련해서 50만동~100만동 이상의 추가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캐디피(caddie fee: 경기보조자 이용료)는 40만동(2만)~50만동(2만5천) 전후다. 거주증 소지자는 40만동, 거주증이 없는 단기 여행자의 경우는 50만동 정도다. 마지막으로 차량비다. 골프장의 위치는 수도 하노이 중심에서 약 1시간 전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자가용이 없는 경우는 차량 렌트 업체를 통해서 차량을 빌리게 된다.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시간 정도면 왕복 100만동(5만) 가량이다. 따라서 거주증을 가진 주중 골퍼일 경우 개인당 그린피 200만동, 캐디피 40만동, 차량비 25만동으로 총 265만동(한화 13만)이 소요된다. 단지 18홀을 경우다. 따라서 필리핀과 태국의 10만원 무제한 골프(숙박비, 식비, 그린피 포함/ 카트비, 캐디피 및 캐디팁 불포함)와는 차원이 다른 요금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캐디 고용이 의무사항이 아니기에 더 저렴하게 나름대로 동경을 실천할 수 있다.

물론 베트남에서도 지역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는 나기 마련임을 밝혀 둔다. 그리고 이들 대학졸업자의 평균 월소득이 750만동(35만)~800만동(40만동)이라는 점에서는 골프 관련 소요 비용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베트남 현지인들의 골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것은 골프연습장을 갔을 때 타석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빈부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골프’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오늘도 골프연습장에는 그들 나름의 논리로 골프에 진심인 사람들이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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