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얻은 한국 계영…파리에서 ‘金+세계 기록’까지 가능할까
자신감 얻은 한국 계영…파리에서 ‘金+세계 기록’까지 가능할까
  • 연합뉴스
  • 승인 2024.02.20 15:53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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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감독 “데이터상으로 6분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어”
남자 계영 800m 세계 기록은 2009년 미국의 6분58초55
▲ 황선우(왼쪽부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 선수. /연합뉴스

2024 카타르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은 사상 최초로 경영 단체전에서 메달을 얻었다.


양재훈(25),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황선우(20·강원도청) 순으로 출전한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남자 계영을 2024 파리올림픽 메달 전략 종목으로 정하고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나 호주 전지훈련을 보낸 대한수영연맹의 선택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경영 대표팀은 계영 메달이라는 성과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파리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단순히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게 수영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자신감마저 드러냈다.

이정훈 수영 대표팀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상으로 6분대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면서 “6분대 기록이 멀지는 않았다. 올림픽 때는 꼭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이 세운 남자 계영 8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때 남긴 7분01초73이다.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이기도 하다.

‘꿈의 6분대’에 진입하면 올림픽 시상대는 떼놓은 당상이다.

역대 하계올림픽 남자 계영 800m에서 6분대 기록은 총 세 번 나왔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미국이 6분58초56의 올림픽 기록을 세웠고, 2012 런던 대회에서 미국이 6분59초70으로 다시 성공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영국이 6분58초5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들은 빠짐없이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계영 800m 6분대가 곧 올림픽 금메달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감독이 6분대를 자신하는 배경은 황선우의 역영이다.

황선우는 도하 대회 계영 800m 마지막 영자로 나서서 1분43초76의 폭발적인 레이스로 한국에 은메달을 안겼다.

당시 결승에 출전한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200m 구간 기록이며, 황선우도 처음으로 계영에서 1분43초대 200m 구간 기록을 냈다.

이 감독은 “황선우가 일단 1분43초대가 나왔고, 김우민도 충분히 그 기록에 들어갈 수 있다. 이호준도 마찬가지로 후쿠오카 대회에 1분44초대 기록이 나왔으며, 1분43초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43초대가 나올 수 있는 선수를 3명 확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남은 한자리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까지는 확고부동한 자리를 굳혔지만, 계영 800m 대표팀을 완성할 나머지 한자리가 고민이다.

이번 도하 대회에서는 양재훈과 이유연(23·고양시청)을 번갈아 가며 썼다.

예선은 작년 11월 대표선발전 자유형 200m 4위를 한 이유연으로 치렀고, 결승은 양재훈이 나섰다.

하지만 양재훈은 도하 대회 결승에서 1번 영자로 나서서 1분47초78로 부진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번 영자로 출격해 1분46초83으로 준수한 기록을 냈던 것보다 1초 가까이 기록이 뒤처졌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양재훈이 아시안게임은 1번으로 뛰었을 때 정말 잘 소화해 이번 대회도 1번으로 내보냈지만, 긴장한 탓인지 힘이 들어갔다. 호주 전지훈련이 끝난 직후라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던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이 1분43초대에 진입하고 팀 내 4순위 영자가 안정적으로 1분46초대 기록을 낸다면 세계 신기록까지 노려볼 만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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