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2)
아침을 열며-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22 11:2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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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2)

전쟁에 대비하는 만반의 준비와 훈련은 평화적 통일이 될 때까지 지속하여야 하지만 굳이 선제타격을 운운할 필요가 없다. 북한의 공격에 대비는 철저히 해야지만 약을 올리거나 무시할 필요는 없다. 만에 하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나오면 그렇게 말한 이들은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 우리가 나서서 지극할 필요가 없다. 북한은 나름대로 그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세계와 점점 단절되어가는 상태가 얼마나 계속될 수가 있겠는가, 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우리가 정치적 군사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면 당장 주식시장은 약해질 것이며 경제인들은 활동이 줄어드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것이며 외국 투자가들은 발을 돌릴 것이다. 북을 대하고 바라보는 눈을 우리는 더욱 품격있게 행동하여야 한다.

품격이란 양복을 점잖게 입고 멋진 구두를 신은 채로 뒷짐을 지고 먼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품격이란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이나 괴로움 속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상대와 자신을 바라보는 성찰과 통찰력이다. 개인이나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에게는 인품이 있고 나라에는 국품이 있다. 현 정부는 국품을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

국품과 국격이 낮아지면 외국이 우리를 우습게 바라보게 되고 대한민국의 자존감은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때가 되면 반드시 드러나는 생명력과 같다. 정치인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과 같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인도 그렇게 변한다.

우리 국민이 권모술수와 비인정, 몰상식, 비리, 청탁에 눈을 돌리고 손을 쓰면 당연히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여 그런 일에 동참하게 된다. 그것을 막으려면 품격있는 정치인을 내세워야 하고 4월 총선에서는 이 부분에 집중하여야 한다. 음주운전, 비리, 갑질 등의 철저한 검정을 거친 자들이어야 한다.

국회의원부터 기초의원 몇 명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에게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고 기초의원제도는 없애자는 말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소통 공간이 많고 매체가 다양하기에 이제 기초의원이니 풀뿌리니 이런 용어는 사라질 때가 되었다고 본다. 나라가 힘들고 국민이 힘들다. 이럴 때는 훌륭하신 선조들로부터 우리는 기운을 받아야 한다. 그들의 내공은 지금도 꿈틀거리고 있다.

주말에는 고려 거란 전쟁 사극을 보자. 현종의 고려가 어떻게 거란에 맞서 국난을 돌파해나가는지 들어보고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실천을 했는지를 지금에 비추어 생각해보자. 그곳에서 비겁한 자와 용기 있는 사람 사욕에 빠진 자와 충심으로 일관하는 분을 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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