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사는 이야기
진주성-사는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07 14:4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사는 이야기

우리 진주노인대학은 지금 방학이지만 일주일에 2일정도 학생회 간부들은 출근하여 3월 개학준비에 바쁘다. 900여 명이던 학생을 금년에는 이사를 하게 되어 강의실 문제로 부득이 650여 명만 모집하고 마감했다.

간부들은 방학 동안에 나와 학사 운영 문제를 논의하고, 반 편성, 출석부 정리, 명찰 만들기 등 여러 업무를 같이 도우고 있다. 대부분 공직이나 교직에 근무하던 엘리트들인데 월급이나 수당 등 아무런 보수는 없고, 그냥 봉사하는 자세로 즐거이, 그리고 열심히 도우고 있다.

학장인 필자는 우리 임원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존경하고 있다. 요즘 공직에서 은퇴하신 분들은 보통 색소폰을 불거나 골프를 치거나 활을 쏘며 여러 취미활동으로 노후를 즐기고 있는데, 그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노인대학에서 봉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전에는 임원들이 모여 잠시 일손을 멈추고 영화나 한번 보자고 제의했다. 마침 ‘건국전쟁’을 상영 중이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관에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인데 노인은 우리밖에 없었다.

70대 말에서 80대 노인 6명이 공부장이 사주는 팝콘 한 통식과 옥수수 수염차를 한 병씩 들고 줄을 서 있으니 주변 젊은이들이 바라보며 웃는다. 우리가 생각해도 영화를 본지가 언제였던지 아득한데, 공공장소에서 팝콘을 들고 서 있으니, 20대 한창나이에 연인과 같이 왔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영화 ‘건국전쟁’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해방과 건국과정의 많은 지난 역사를 재조명해보는 계기가 되어 뜻깊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고 있는 3.15 부정선거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거 도중 서거하셨기 때문에 사실상 자유당의 이승만 후보가 단독출마가 되어 부정선거를 할 요인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은 오직 조국과 국민만 보고 나라를 이끌었던 훌륭한 지도자로 부각되었고 다만 참모들에 의한 장기집권으로 명예에 손상이 있었던 것 같았다. 6.25 전쟁과 미군 철수문제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군이 철수했더라면 한반도 주변 강대국 소련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삼각구도 틈바구니에서 우리자유 대한민국도 자칫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미군 철수를 막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세계열강의 대열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분석이었다. 오늘날 국민소득 3만 불이 넘는 시대를 살면서 지난날 조국 위해 몸 바쳤던 선열들의 희생을 되돌아보며 고마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