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에 따르면 봄에 수확하는 촉성 재배 면적 592㏊ 대부분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200평 1개 동에서 2400㎏의 수박이 생산되지만, 올해는 55% 감소한 1320㎏가 수확될 것으로 보인다. 수확량 감소와 하께 수박 크기가 평년 평균 4~5㎏에서 올해 3∼4㎏로 줄어 상품성도 떨어져 전체 수박 농가가 비상이다.
수박 수확량이 급감한 것은 겨울철 흐린 날씨 때문이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수박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잦은 강우로 온실 내 습도가 증가하면서 각종 식물병이 확산한다. 지난 1~2월 함안지역 강우 일수는 18일로 최근 2년 평균 1.5일에 비해 1200% 증가했고, 강우량도 지난 10년 평균 51.2㎜보다 284.5% 증가한 14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조시간은 320.4시간으로, 지난 10년 평균 402.9시간에 비해 20.5%나 줄었다.
그러나 농작물재해보험에서 일조량 부족 문제 등은 구체적 피해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농민 근심을 더 한다. 정부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조량 부족을 농어업재해로 인정해 조속히 피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일조량 부족을 계기로 다양한 기상재해를 농작물재해보험에 포함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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