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윤회전생(輪廻轉生)
진주성-윤회전생(輪廻轉生)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17 16:0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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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불가(佛家) 사상 가운데 윤회전생(輪廻轉生)이 있다. 생사윤회의 세계에서 인간이 태어나 다음 세상에 갈 때까지의 한 주기를 일기(一期)라 하고, 한 번의 만남을 일회(一會)라 하니 일기일회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인연을 소중히 가꾸라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에서는 여섯 곳의 세계, 즉 사바세계를 중생들이 번갈아 윤회하기 때문에 이를 육도윤회(六道輪廻)라고 한다. 육도는 무지한 중생이 윤회전생하게 되는 6가지 세계다. 첫째, 천상도는 모든 즐거움이 갖추어진 세계이다. 둘째, 인간도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잠재된 인간들이 사는 세계이다. 셋째, 아수라도는 욕망과 분노로 항상 싸우는 세계이다. 넷째, 축생도는 동물처럼 서로 싸우는 세계이다. 다섯째, 아귀도는 뜨거운 열과 목마름의 고통을 받는 세계이다. 여섯째, 지옥도는 고통이 쉴 사이가 없는 무간지옥이다.

이는 현생의 선한 행동을 가늠자로 하여 사후에 육도의 세계중 하나에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사상의 기초가 되는 사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도 생각과 행동에 따라 육도를 오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에 선한 생각이 일어나면 바로 천상의 세계요, 마음의 악한 생각이 일어나면 바로 지옥의 상태인 것이다.

윤회전생은 우리는 죽어도 아주 죽는 것이 아니고, 내생에 새 몸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 다시 동쪽으로 떠올라 내일의 날이 밝아 온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사시순환(四時循環)을 하는데 이렇게 만물이 윤회를 거듭한다.
물질만이 윤회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육체도 마찬가지로 윤회를 한다.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의식과 영혼도, 이승과 저승을 왕래하면서 윤회를 되풀이한다. 우리의 의식은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윤회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과거 수억, 수 만년 동안 전생윤회를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마다의 인연에 따라 이루어진 도반(道伴)일 수도 있다.

평소 수행을 통해, 죽음을 연마하고, 영생을 위한 윤회전생 공부를 해서 내생에는 이생에 못 다한 서원을 다 이루고 싶은 것이다. 이 생에 더욱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아야 더 높은 단계로 윤회하여 다음 생을 살 수 있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해탈을 해서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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