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묻어온 봄’ 26일~4월 14일 산청가족문화센터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남도립미술관의 연례 전시 프로젝트다. 지난해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소장품과 더불어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더 풍성해진 이번 전시는 산청, 창녕, 밀양, 사천, 하동 등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첫 시작인 ‘바람결에 묻어온 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산청에서 개최된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이 내뿜는 따스하고도 힘찬 생명력의 정취를 다양한 관점과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회화와 조각 등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밝고 푸른 바다의 활기를 한국 고유의 빛깔인 오방색의 화려함으로 표현한 전혁림(1916~2010),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땅과 대지를 서정적이고 동양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이성자(1918~2009), 선·면·색의 율동감 있는 구성으로 자연 질서의 생동감을 표현한 이준(1919~2021) 등 경남 출신의 한국 근현대미술사 속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더불어 산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도 함께한다. 전국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속 우리의 삶을 화폭에 담는 ‘생활산수’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호신(1957~)의 신작 <찔레꽃>(2023), 삶과 죽음의 연속성, 더 나아가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조각가 이갑열(1949~)의 <떠나는 것의 의미>(2001)를 함께 공개한다.
도립미술관의 찾아가는 미술관을 통해 작가가 마주했던 순간의 감각들을 느껴보길 바라며, 경남에 오는 찰나의 봄을 온전히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제안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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