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교육자의 영향
진주성-교육자의 영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21 17: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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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교육자의 영향

요즈음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며 존경의 대상이었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군주와 스승과 부모를 같이 우러러 보았었는데, 오늘날에는 부모의 과잉보호로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이 차츰 소홀해져가고 있다. 그래서 스승은 지식을 전수하는 분 정도로 생각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청소년 인성교육과 건전 사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10여 년 전 필자가 진주향교에 있을 때 산청고등학교에서 전통문화 육례의 하나인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학생들과 함께 시연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말 그대로 향음주례란 술을 마시는 예법인데 중요한 집사는 향교에서 맡고, 보통집사자는 학생들께 시켜 300명이 모인 학생들 앞에서 옛 선비들이 술 마시는 법도를 재현하여 준 일이 있었다. 말이 향음주례지 그 가운데는 공수법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전통 예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는 매우 중요한 산교육이다.

그날 학교에 들어서니 운동장에서, 골마루에서,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마다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데 산청고등학교 학생들은 인사 예절이 모두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성재균 교장 선생님이 유가(儒家)출신으로 철저히 인성교육을 시킨 결과였다. 그날 한사람 교육자의 영향이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오는구나 하고 느꼈다.

지난 2월 27일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는 박문수 교수 정년 퇴임식이 있었다. 박문수 교수는 1981년에 임용되어 1987년에 진주캠퍼스로 발령받아 약 43년 동안 수많은 제자 기술인 양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참 스승이다. 박 교수님은 2021년부터 6년간 대학장을 맡아 우리 지역에 맞는 산업인력양성을 위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산학협력사업 최우수 등급을 기록하며 열린 캠퍼스로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또 한 예로 필자가 진주향교 전교로 재임 중, 향교의 주요임원 20여명을 대학으로 초청해 대학의 모든 시설과 실적 등을 소개하며 학생 유치와 홍보를 하여 폴리텍대학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사람의 교육자가 사명감을 갖고 안으로는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여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큰일을 하게함과 동시에, 구직난에 처해있는 젊은 인력을 새로운 교육으로 엘리트 인력으로 양성하여 국가 산업현장에 투입하여 큰일을 하게 하는 학장님의 투지가 몹시 존경스러웠다. 훌륭하신 학장님의 그 정신은 폴리텍대학과 함께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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