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적 왕따 자초할 뿐
일본, 국제적 왕따 자초할 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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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진주시의원(새누리당)

가정의 달 5월, 곳곳에서 가족들의 단란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다양한 축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반백년을 넘는 세월을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며 지금까지도 남모를 고통으로 눈물 흘리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으니 다름 아닌 일제 침략에 몸과 마음까지 희생된 위안부 어르신들이다. 지난 역사에 대해 사죄를 해도 부족한 이 마당에 최근에 있었던 일본 정치인들의 도 넘은 역사 왜곡과 망말은 이 분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짓밟아 버렸다. 특히 아베 총리가 “침략에 대한 정의는 역사학자의 몫”이라며 과거 침략 역사마저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731’ 자위대 훈련기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행동을 하면서 국제사회 전체가 그 동안 참았던 화를 쏟아내고 있다.


그 동안 일본의 도발에 혀만 차고 있던 본의원도 숫자 ‘731’이 커다랗게 적힌 전투기에 몸을 실은 아베 총리의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해 이렇게 펜을 들었다. ‘731’이 무엇인가. 숫자 ‘731’은 과거 관동군 731부대를 암시하는 것으로서 이 부대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인간생체실험 범죄를 저지른 잔학한 일본군 전투부대다.

사실 일본인들조차 입에 담기 꺼려하는 부끄러운 일본 침략 역사의 일부분이다. 누가 봐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731’이 대문짝만하게 적힌 자위대 훈련기에 올라타 마치 승전군의 모습으로 엄지손가락을 들고 사진을 찍는 행동은 한마디로 과거 일본의 잔학한 만행을 두둔하고 침략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비뚤어진 본인의 역사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일본 정치인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 역사 도발 발언을 해대며 주변국들을 자극하고 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이 강간국가라면 당시 세계 모든 국가가 강간국가”라며 주일 미군에 대해서 “매춘을 좀 더 활용해주면 좋겠다”는 망발을 하고 니시무라 의원은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득실득실하다”는 정신 나간 소리까지 해대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도발과 망언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의 수치스런 발언은 더는 국제사회에 일본의 친구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경고했으며 특히 731 사건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성명을 통해 “일본 731부대의 범죄행위는 아직도 아시아 이웃국가에 현실적인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분노하며 반성을 촉구했다. 단지 일본 정치인의 발언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역사교과서를 개정해 과거 침략을 정당화하고 일제의 환상을 불러일으켜 일본인들의 역사의식을 왜곡시키는 ‘군국주의 정치조작’이 공공연하게 감행되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역사의식 마비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는 무려 40%가 3·1절의 의미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전 국민이 깜짝 놀랐다.
3·1절을 몰라 3점1절이라고 읽는 아이들, 이완용을 독립투사로 알고 있는 아이들…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우리의 미래마저 말살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가장 철저하게 시행했던 것이 바로 우리나라 역사 말살 정책이었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최근 한 예능 프로가 아이들에게 역사특강을 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의 도발에 미 의회와 중국 외교부가 나설 때까지 따끔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시청률도 걱정 않고 예능 프로마저 이러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데 우리 교육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다시 한 번 가슴 깊숙이 다가오는 오늘이다. 일본은 지금같이 자신의 명백한 과거사마저 부정하고 왜곡하다가는 미래에 홀로 군국주의 망상에 젖어 국제 고립의 길로 질주하게 될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우리 역시 비뚤어진 역사의식으로 망국의 길을 자초하는 일본에 떳떳하게 맞서기 위해서라도 역사교육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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